국방부 대변인 "골대 옮기면 전작권 전환 영원히 불가능"

입력 2026-10-15 12: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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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안보 환경 달라져 새 기준 필요" 발언에 국방부 대변인 반박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정빛나 대변인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정빛나 대변인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이 15일 "골대를 계속 옮긴다면 전작권 전환은 영원히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조건이 변화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평가를 요구하는 질문이 잇따르자 "국방부에서 추가적으로 공식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고 개인적인 자격으로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정부 내에서는 미 군사당국이 전작권 전환을 위한 평가 기준을 유동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있어 왔다. 정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전작권 전환의 평가 준거가 임의로 변경돼서는 안 된다는 시각을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공식 입장으로는 "국방부는 한미가 상호 합의한 조건 충족 시에 전작권 전환을 한다는 원칙에 변화는 없다"고 답했다. "남아 있는 이견은 한미가 상호 합의한 조건과 평가기준에 따라서 SCM(한미안보협의회의)까지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다만 전작권 전환 조건 자체가 변경됐는지를 묻는 거듭된 질문에는 "주한미군사령관 발언에 대해서 제가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전날(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미 싱크탱크 골드 국제전략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나는 전작권 전환 찬성론자"라면서도 "내가 반대하는 건 수년 전에 설정돼 현재 존재하는 조건들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를 2015년부터 다뤄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신문을 대충 훑어보기만 해도 조건이 확실히 변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주에 북한에서 또 한 차례 미사일 발사가 있었다"고 했다. "조건이 변했고 우리가 계획을 바꿨기 때문에 지켜야 할 새로운 기준이 생겼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브런슨 사령관이 언급한 '계획 변경'의 주체가 미군인지 한미 양국인지는 불분명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전작권 전환은 한미가 2015년 SCM에서 합의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계획(COTP)'에 따라 추진된다. 공식 조건은 세 가지다. 한국군이 연합방위를 주도하는 데 필요한 군사적 능력,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의 포괄적 대응 능력, 안정적인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역내 안보환경이다. 조건별 세부 과제는 한미가 공동으로 평가한 뒤 한미 국방·군사당국 간 정례협의체에서 검토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한미는 현재 전작권 전환 조건의 충족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조건이 충분히 충족됐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북한의 위협 등 전장 환경 변화에 따라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을 보여왔다.

정 대변인은 "한미가 상호 합의한 조건들이 있고, 그것을 충족하기 위해 우리 군이 지난 20년간 각고의 노력을 해 왔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SCM을 통해 한미 간 남은 이견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