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군용시계 마니아로 알려진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이 자신이 오랫동안 아끼고 실제 공식석상에서도 착용했던 1940년대 스위스 군용 필드워치를 나눔행사 기증품으로 내놓았다.
한동훈 의원은 14일 오후 11시 13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중앙일보에서 하는 나눔행사에 기증품을 냈다"며 시계 사진 3장을 공개했다.
한동훈 의원은 해당 시계에 대해 "1940년대 스위스에서 만든 군용 필드워치인데, 수동 메카니컬 방식"이라며 "오래된 물건을 좋아한다. 제가 오랫동안 아끼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법무장관 당시 법사위 등에서도 차고 나갔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동훈 의원은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군용·빈티지 시계를 즐겨 착용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에는 그가 국회와 정부 행사에서 착용한 빈티지 시계가 1939년 전후 나온 ATP(The Army Trade Pattern) 계열 스위스 군용시계로 추정된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 바 있다.
◆80년 세월 그대로…누렇게 익은 다이얼
한동훈 의원이 공개한 시계는 크림색 다이얼에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가 배치돼 있고, 6시 방향에는 작은 초침을 따로 둔 '스몰 세컨드' 방식이다. 다이얼에는 브랜드명이 거의 드러나지 않으며 세월을 거치면서 전체적으로 누렇게 변색됐다.
한동훈 의원은 바로 이 부분을 애착의 이유로 꼽았다. 그는 "이 시계 다이얼은 80년의 시간을 견디면서 빛이 바래 누렇게 익었는데, 그걸 참 좋아했다"고 했다. 빈티지 시계 시장에서는 이처럼 오랜 세월 자연스럽게 변색된 다이얼을 '파티나'(patina) 또는 '트로피컬 다이얼' 등으로 부르며, 원형이 잘 보존됐을 경우 오히려 수집가들이 선호하기도 한다.
◆시계값보다 더해질 '한동훈 착용 이력'
사진만으로 정확한 제조사와 무브먼트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비슷한 1940년대 스위스 군용 필드워치는 브랜드와 실제 군납 여부, 상태 등에 따라 수십만원대부터 수백만원대까지 가격 차이가 크다. 해외 경매에서도 1940년대 Record·Timor·Eterna·Lemania 등 군용시계가 수백~1000파운드 안팎에 거래된 사례가 있다. 반면 브랜드가 명확하지 않은 일반 스위스 군용 스타일 시계는 수백달러 선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
이번 시계의 경우 단순 골동품 가격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한동훈 의원이 실제 법무부 장관 재임 당시 착용했고, 자신이 오랫동안 소장한 물건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계 뒷면에는 한동훈 의원이 직접 "좋은정치. 한동훈 2026.9.11."이라고 적었다.
따라서 실제 나눔행사에서 가격이 매겨진다면 시계 자체의 빈티지 가치보다는 '한동훈 의원 실제 착용품'이라는 소장 이력과 기증품이라는 상징성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동훈 의원에게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대권 가능성을 감안하면, 미래 대통령의 기증 시계에 대한 가치 평가는 기하급수적으로 치솟을 수 있다.
한동훈 의원은 시계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 뒤 "이 시계처럼 국민들과 오래 함께 하겠다"고 했다. 80년을 버텨 누렇게 익은 다이얼을 정치 메시지와 연결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