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깊어지는 '축구 국대 불화설', 해결 방법 없나

입력 2026-10-12 11:07:42 수정 2026-10-12 11: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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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생 선수들 '집단 은퇴설'에 해당 선수들 부인
세대갈등 원인 지적…일부 선수들 SNS에 비판 댓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6일 경기 용인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한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6일 경기 용인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한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 넘어 산이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알 수 없는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바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이야기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확정한 A매치(국가대표팀 대항전) 기간인 다음달 9~17일 안에 두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대표팀 소집과 훈련 또한 이 기간에 맞춰 진행된다.

그런데 축구장 밖에서 들리는 잡음이 심상치 않다. 가장 크게 들리는 건 '96라인 집단 은퇴설'이다.

지난 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 이후 황인범, 황희찬, 김민재 등 1996년생 선수 세 명이 일부 동료들에게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논란이 시작됐다. 이미 김민재가 "다같이 싸우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는 발언과 황인범의 "변화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발언 등으로 대표팀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던 상황이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황인범과 황희찬은 지난 6일 은퇴설을 부인했으며, 같은 날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과 황인범, 황희찬, 김민재가 만나 대표팀에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장시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불화 원인에 대한 분석은 여러가지이나 초점은 '세대갈등'으로 모인다. 손흥민, 이재성 등 이른바 '92라인'과 은퇴 이야기를 꺼낸 '96라인'의 갈등이 이번 북중미 월드컵과 A매치 기간 동안 터졌다는 것.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인범의 인스타그램. 국내 축구팬들이 비판의 댓글을 남겨놓았다. 황인범 인스타그램 캡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인범의 인스타그램. 국내 축구팬들이 비판의 댓글을 남겨놓았다. 황인범 인스타그램 캡쳐
FC바이에른 인스타그램 속 김민재 사진 게시물. 한국 축구팬들이 김민재를 비판하는 댓글을 남겼다. FC바이에른 인스타그램 캡쳐
FC바이에른 인스타그램 속 김민재 사진 게시물. 한국 축구팬들이 김민재를 비판하는 댓글을 남겼다. FC바이에른 인스타그램 캡쳐

축구팬들은 96라인 선수들이 대표팀의 단합을 흐린 것 아니냐며 이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손흥민 등이 은퇴하고 나면 다음 고참급 주전은 지금 96라인 선수들인데 갈등을 해결한답시고 은퇴 카드를 내민 건 결국 입지를 두고 흥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의견이다.

박문성 MBC 축구해설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를 통해 "대표팀은 어떤 경우라도 무엇인가를 얻어내기 위한 거래 수단이나 거래 조건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런 식의 언론플레이는 선수들에게도 마이너스"라고 꼬집었다.

이 때문인지 황인범의 인스타그램과 FC바이에른 뮌헨 인스타그램의 김민재 사진 게시물에는 한국 축구팬들이 "차라리 국가대표 은퇴해라"며 날 선 댓글을 달았다.

불똥은 이강인에게도 튀었다. 몇몇 네티즌들은 2024년 '탁구게이트'라 불리며 손흥민의 손가락 골절 부상의 원인이었던 두 사람의 불화를 떠올렸다. 더 나아가 이강인이 팀 내 불화를 부채질한 것 아니냐는 근거 없는 의심을 이강인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댓글로 남기기도 했다.

불화설을 지켜본 한 축구팬은 "정확하게 말할 게 없거나, 말할 자신이 없다면 발언을 삼가고 바닥까지 떨어진 경기력이나 끌어올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