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생 선수들 '집단 은퇴설'에 해당 선수들 부인
세대갈등 원인 지적…일부 선수들 SNS에 비판 댓글
산 넘어 산이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알 수 없는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바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이야기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확정한 A매치(국가대표팀 대항전) 기간인 다음달 9~17일 안에 두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대표팀 소집과 훈련 또한 이 기간에 맞춰 진행된다.
그런데 축구장 밖에서 들리는 잡음이 심상치 않다. 가장 크게 들리는 건 '96라인 집단 은퇴설'이다.
지난 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 이후 황인범, 황희찬, 김민재 등 1996년생 선수 세 명이 일부 동료들에게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논란이 시작됐다. 이미 김민재가 "다같이 싸우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는 발언과 황인범의 "변화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발언 등으로 대표팀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던 상황이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황인범과 황희찬은 지난 6일 은퇴설을 부인했으며, 같은 날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과 황인범, 황희찬, 김민재가 만나 대표팀에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장시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불화 원인에 대한 분석은 여러가지이나 초점은 '세대갈등'으로 모인다. 손흥민, 이재성 등 이른바 '92라인'과 은퇴 이야기를 꺼낸 '96라인'의 갈등이 이번 북중미 월드컵과 A매치 기간 동안 터졌다는 것.
축구팬들은 96라인 선수들이 대표팀의 단합을 흐린 것 아니냐며 이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손흥민 등이 은퇴하고 나면 다음 고참급 주전은 지금 96라인 선수들인데 갈등을 해결한답시고 은퇴 카드를 내민 건 결국 입지를 두고 흥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의견이다.
박문성 MBC 축구해설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를 통해 "대표팀은 어떤 경우라도 무엇인가를 얻어내기 위한 거래 수단이나 거래 조건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런 식의 언론플레이는 선수들에게도 마이너스"라고 꼬집었다.
이 때문인지 황인범의 인스타그램과 FC바이에른 뮌헨 인스타그램의 김민재 사진 게시물에는 한국 축구팬들이 "차라리 국가대표 은퇴해라"며 날 선 댓글을 달았다.
불똥은 이강인에게도 튀었다. 몇몇 네티즌들은 2024년 '탁구게이트'라 불리며 손흥민의 손가락 골절 부상의 원인이었던 두 사람의 불화를 떠올렸다. 더 나아가 이강인이 팀 내 불화를 부채질한 것 아니냐는 근거 없는 의심을 이강인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댓글로 남기기도 했다.
불화설을 지켜본 한 축구팬은 "정확하게 말할 게 없거나, 말할 자신이 없다면 발언을 삼가고 바닥까지 떨어진 경기력이나 끌어올려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