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포로 비공개 합의했는데 일방적으로 공개"
"남북간 군사충돌 임박 운운 한반도전쟁 발발 기도, 심각한 유감"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국내 송환 사실 공개를 둘러싼 우크라이나와의 외교 갈등과 관련해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로서 묵과할 수 없다"며 공개 사과가 없을 경우 추가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많이 아쉽다"며 유감을 표시했던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합의 자체를 부인한 것을 직접 문제 삼으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특히 자신(국가원수)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는, 일종의 명예훼손을 당했다는 뉘앙스의 표현을 내비치며 강한 유감을 담은 맥락이다.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어"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오전 10시 37분쯤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북한포로 송환 관련,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요구를 해 비공개를 합의했는데 일방적으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이 최대한 예의를 갖춰 아쉽다고 했더니 합의 사실 없다고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논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군을 지원하다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대한민국으로 보냈다고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튿날 X에서 북한군 포로 송환은 외교·안보와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문제라며 비공개하기로 합의했는데 우크라이나 측이 이를 어겼다고 밝혔고, "많이 아쉽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측에서는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반론이 나왔다. 이에 청와대는 우크라이나 측이 먼저 자국 내 포로교환 여론 등을 이유로 보안을 요구했다며 이를 '허위 공보'로 규정했고, 외교부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초치해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국가정보원 역시 국회 정보위원회에 양국 정상 간 합의 여부는 알지 못하지만 외교장관 통화와 현지 대사관·우크라이나 외교부 협의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비공개 합의가 있었으며 우크라이나 측이 먼저 이를 요청했다고 보고했다.
◆"사과 요구했더니 한반도전쟁 발발 운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측의 최근 대응에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합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했더니 도리어 남북 간 군사충돌 임박 운운하며 한반도전쟁 발발을 기도하는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최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등이 러시아·북한 간 군사협력 심화를 거론하며 한반도 안보 불안을 경고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반도전쟁 발발을 기도한다'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평가다.
시비하 외무장관은 현지시간 1일 이번 한·우크라이나 갈등을 두고 "사고라기보다는 외교적 오해라고 하고 싶다"며 대한민국을 중요한 국가라고 강조하고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비공개 합의를 인정하거나 한국 정부가 요구한 공식 사과를 내놓지는 않았다.
◆"계속 거부하면 추가조치…국가 위신 문제"
이재명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사실 인정과 공개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로서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 문제를 놓고 우크라이나에 "아쉽다"고 표현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이제는 직접 '국가 위신'을 거론하고 추가 조치까지 예고하면서 양국 간 비공개 합의 진실공방이 외교 갈등으로 한층 확대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