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삶이 이어지는 하회·양동마을…세계유산의 미래는 '공존'

입력 2026-10-15 15: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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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로 공동 등재…주민 각각 200명 안팎 거주
"주변 공간 활용해 주민 소득과 생활 지원…보존과 공존 해법 찾아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 전경.경주시 제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 전경.경주시 제공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은 조선시대의 주거문화와 공동체 전통을 오늘날까지 이어온 한국의 대표적인 역사마을이다. 수백 년 된 종택과 초가집에 주민들이 살면서 전통을 이어가는 공간인 만큼, 세계유산의 가치를 지키면서 주민과 방문객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두 마을에는 현재 각각 200명 안팎의 주민이 살고 있다. 안동시 하회마을관리사무소 자료에 따르면 하회1리의 주민등록 인구는 2024년 말 기준 124가구, 218명이다. 경주시가 올해 3월 발표한 자료에서는 양동마을에 지난해 말 기준 131가구, 20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 흐름은 해마다 달라지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의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에 따르면 하회마을 입장객은 2023년 52만9천217명에서 2024년 59만3천936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56만7천992명으로 줄었다. 양동마을은 같은 기간 13만8천13명에서 12만6천502명으로 감소한 뒤 13만9천538명으로 다시 늘었다.

전문가는 세계유산 보존과 주민 생활, 관광객 방문을 함께 고려한 공존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세계유산으로 인정받은 보편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관광객이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현지 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마을 주변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주민의 생활과 소득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유산 구역 안에서 시설을 바꾸거나 상업적 활용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인근 공간에서 주민들이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취지다. 관광객 방문이 지역을 알리고 주민에게 경제적 혜택을 줄 수 있는 만큼 보존과 관광, 주민 생활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주민들은 편하게 살아야 하고 어느 정도 수익이 보장돼야 생활이 유지된다"며 "별도의 공간이나 인근 지역을 활용해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마을은 안동과 경주만의 자원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자원인 만큼 국가와 도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25일 개막돼 10월 4일까지 중앙선1942 안동역과 원도심, 탈춤공원, 하회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안동시 제공
202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25일 개막돼 10월 4일까지 중앙선1942 안동역과 원도심, 탈춤공원, 하회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안동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