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평범한 비서가 아니라, 네 개인 에이전트야." 아직까지 한국 공식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최근 온라인을 통해 화제가 되며서 인터넷 우회 접속(VPN)으로 미국 메타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 '뮤즈(Muse)'를 접해본 국내 이용자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유창한 한국어 인사다. 출시 보름 만에 미국 양대 앱 마켓 무료 앱 1위를 싹쓸이한 뮤즈 신드롬이 한국 시장까지 거세게 일고 있다.
뮤즈가 대중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는 이유는 단순히 '묻고 답하는' 챗봇의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메일, 캘린더, 구글 드라이브 등 개인 데이터와 연동해 놓친 일정을 짚어주고, 해외 쇼핑몰의 최고 할인율을 비교해 주며, 안 쓰는 구독 서비스를 알아서 해지해준다. 미국에서는 "내 돈을 찾아줘"라는 한마디에 은행 미청구 자금이나 주 정부 환급금 수천 달러를 받아냈다는 후기가 연일 화제다.
더 무서운 점은 메타의 파격적인 무료 보급 전략이다. 사용자별로 클라우드 전용 컴퓨터를 제공해 스마트폰을 꺼둬도 AI가 알아서 업무를 처리하며, 매주 10만원이 넘는 가치의 토큰을 무료로 지급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의도는 명확하다.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광고 수익 중심의 체질에서 벗어나, 뮤즈가 성사시키는 상거래 수수료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노스이스턴대를 중퇴한 23세 청년이 만든 AI 비서 '인스팅트(Instinct)' 역시 왓츠앱 메신저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맥락을 귀신같이 파악해내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러한 해외 AI 에이전트들의 파상 공세는 국내 빅테크 공룡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커다란 경고음을 울린다. 두 기업 모두 '전 국민 AI 비서'를 내걸며 생태계 주도권을 호언장담했으나, 수년째 시장의 기대에 미치는 뚜렷한 실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뮤즈나 인스팅트처럼 이용자의 실제 '삶과 주머니'를 챙겨주는 실행형 에이전트와는 격차가 크다. AI로 인해 언어의 장벽마저 허물어진 지금, 뮤즈가 한국 시장에 정식 상륙한다면 국내 플랫폼들의 입지는 순식간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우리 IT 기업들은 과연 어떻게 맞설 것인가? 더 이상 머뭇거릴 골든타임이 남아있지 않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