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광주 1전비 이전시기 당겨라"…예천 주민·정치권 반발 확산

입력 2026-09-30 16:05:22 수정 2026-09-30 18: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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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소음 피해 외면" 분통…이장연합회·군의회까지 가세

예천 공군부대 소음 피해 대책위원회와 1전비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이달 초 예천군의회 앞에서
예천 공군부대 소음 피해 대책위원회와 1전비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이달 초 예천군의회 앞에서 '군민 의견 수렴 없는 군공항 확장·이전 결사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공군부대 확장과 추가 전력 배치에 반대하는 집회를 했다. 윤영민 기자

30일 예천 공군부대 소음 피해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유천면 복지회관 앞에서 복수활주로 건설과 1전비 분산 배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윤영민 기자
30일 예천 공군부대 소음 피해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유천면 복지회관 앞에서 복수활주로 건설과 1전비 분산 배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윤영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 제1전투비행단(1전비) 임시 이전 시기를 2028년 중순보다 앞당기라고 주문하면서 이전 대상지인 경북 예천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예천 제16전투비행단(16전비) 복수활주로 건설과 1전비 분산 배치를 각각 반대하던 주민들이 공동 대응에 나선 데 이어 이장연합회와 예천군의회까지 가세했다.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추가 훈련비행에 따른 소음 피해다. 최근 한국형 전투기 KF-21이 16전비에 배치된 데 이어 1전비의 고등훈련기 T-50 배치까지 앞당겨지면 소음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소음 피해지역의 한 주민은 "주민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앞으로 피해가 얼마나 더 커질 수 있는지 정부가 전혀 모르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을 알고도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면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예천에서는 1전비 이전과 별도로 16전비 복수활주로 건설을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의 이전 일정 단축 주문까지 나오자 복수활주로와 1전비 이전을 각각 반대 활동하던 주민단체들이 통합 단체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예천군 이장연합회도 가세할 양상이다.

이들 단체는 복수활주로 건설에 앞서 주민 의견 수렴과 이주·소음 피해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전비의 예천 이전에는 전면 반대하며, 오히려 예천 16전비를 광주로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예천군 이장연합회는 30일 결의문을 내고 "50년간 국가 안보를 위해 소음을 감내해 온 주민들에게 또다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1전비 전력 배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예천군의회도 지난 10일 '예천 군공항 복수활주로 건설·광주 군공항 전력 예천 배치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김홍년 예천군의장은 "군 공항으로 인한 피해를 감내해 온 주민들에게 위로는커녕 더 큰 고통을 떠넘기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