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엘리트 인맥 '명문대 경영동아리' 어디길래…M&A 정보 돌려 200억원대 부당이득

입력 2026-09-29 11:32:30 수정 2026-09-29 11: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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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경영동아리.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명문대 경영동아리.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명문대 경영동아리와 글로벌 컨설팅회사에서 인연을 맺은 금융권 인사들이 수년간 미공개 인수·합병(M&A) 정보를 서로 공유하며 200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금융당국의 강제조사를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로 구성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29일 사모펀드 운용사와 상장사 관계자 등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자들의 자택과 사무실 20여곳을 압수수색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명문대 경영동아리' 어느 대학이길래

핵심 혐의자들은 대학 시절 경영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이후 글로벌 컨설팅회사에서도 함께 근무하면서 인맥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각자 사모펀드 운용사와 상장사 등으로 자리를 옮겨 공개매수와 M&A 업무를 담당했다.

다만 현재까지 금융당국은 해당 대학명이나 동아리명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소위 명문대로 지칭되는 국내 특정 학교를 지목할 만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특히 국내에는 단일 대학 소속뿐 아니라 여러 대학 학생들이 함께 활동하는 연합 경영학회도 적지 않아, '명문대 경영동아리'라는 표현만으로 특정 대학이나 동아리를 좁히기는 어려운 상황.

◆국내 명문대엔 금융·투자·컨설팅 학회 다수

국내 주요 대학에는 금융·투자·경영전략·컨설팅 분야를 다루는 학회와 동아리가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연세대 상경·경영계열에는 금융·투자·경영전략·금융공학 등을 다루는 여러 학회가 있고, 고려대 역시 경영학과를 중심으로 금융·컨설팅·투자 관련 학회 활동이 활발하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연합 경영학회도 운영되고 있다.

이런 학회들은 기업 분석, 투자전략, 재무·회계, 컨설팅 프로젝트 등을 공부하고 졸업생들이 증권사·사모펀드·컨설팅회사·대기업 등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번 사건과 이들 공개된 학회·동아리를 연결할 근거는 현재 전혀 없다. 금융당국이 대학명과 동아리명을 공개하지 않은 만큼 특정 학교나 학회를 추정해 언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동아리 소재 대학이 국내 대학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금융당국이 단순히 '명문대 경영동아리'라고만 밝힌 만큼, 해외 대학이나 국내외 대학 간 연합 네트워크까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학연·직장 인맥이 '정보카르텔'로

금융당국이 문제 삼는 건 동아리 활동 자체가 아니라 이 인맥이 이후 미공개정보 공유망으로 변질됐다는 점이다.

혐의자들은 최근 약 5년 동안 업무 과정에서 취득한 여러 종목의 M&A 관련 호재성 정보를 반복적으로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는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만 머물지 않고 가족과 지인에게도 전달됐다.

이들은 정보가 시장에 공개되기 전에 해당 주식을 매수하고, 이후 주가가 오르면 처분하는 방식으로 모두 200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특히 엄격한 비밀유지 의무가 있는 M&A 전문인력이 정보의 원천이 됐고, 장기간 폐쇄적인 인맥을 통해 같은 방식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은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관련 자금의 은닉을 막기 위해 혐의자들의 증권계좌를 지급정지했다. 금융당국은 압수수색과 임의조사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고발과 부당이득 최대 2배의 과징금 부과 등 후속조치를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