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이래 처음" 은행 영업시간 30분 단축, 금융노사 잠정합의

입력 2026-09-28 17:38:02 수정 2026-09-28 17:57:59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개점 시간 현행 오전 9시에서 9시 30분으로 늦춰…내년 4월부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은행을 찾는 소비자들의 이용 시간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변화가 추진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권 사용자 측은 28일 올해 산별중앙교섭을 잠정 타결하고 은행 영업시간을 30분 단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지난 4월 13일 첫 교섭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합의안에 따르면 총액 임금은 3.0% 인상한다.

또 은행 영업시간은 오전 개점 시간을 기준으로 30분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즉, 개점 시간을 현행 오전 9시에서 9시 30분으로 늦추는 방식이다. 내년 4월부터 실시한다.

이는 오전 9시 개점 준비를 위해 직원들이 9시 이전에 출근해야 하는 점이 고려된 개선책이다. 점포 문을 닫는 시간은 오후 4시로 유지된다.

금융노조는 이번 영업시간 단축에 대해 "건국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 영업시간 단축 자체가 처음인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당시에는 방역을 이유로 하루 영업시간을 1시간 줄여 운영한 전례가 있다. 이번 합의는 비상상황이 아닌 노사 산별교섭을 통해 상시 영업시간 단축에 합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부여된다.

은행 창구. 자료사진. 연합뉴스
은행 창구.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율출근제·금요일 라스트콜도 도입

노사는 영업시간 단축 외에도 일·생활 균형 제도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주 1시간 이내, 하루 최대 30분까지 출근 시간을 늦출 수 있는 '일·생활 균형 자율출근제'를 새로 만들고, 금요일에는 고객 업무를 조기에 마감하는 '라스트콜' 제도와 이에 따른 보상휴가도 도입하기로 했다.

육아휴직 대상 자녀 연령은 초등학교 6학년까지 확대하고,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직원의 근무시간 조정제도도 연장한다.

◆노동환경 개선도 포함

미스터리 쇼핑 제도는 경영평가에서 제외하고 이를 이유로 임직원을 제재하지 않기로 했다.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와 적법한 쟁의행위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면제 명문화도 합의안에 담겼다.

금융노조는 금요일 라스트콜과 보상휴가에 대해 "금요일 조기퇴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장치"라며 노동시간 단축과 일·생활 균형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잠정합의는 수십 차례의 대표단·실무교섭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 끝에 이뤄졌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28일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 이달 4일 총파업, 21일간의 철야농성 등을 진행했다.

금융노조는 29일 긴급 지부대표자회의를 열어 잠정합의안의 세부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