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유튜브는 "오류" 인정 후 번복…틱톡·엑스는 여전히 거부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가 머스크를 비판적으로 다룬 다큐멘터리 '머스크'의 예고편 유료 광고 게재를 거부했다. 틱톡·메타·유튜브도 같은 이유로 광고를 막았다가 메타와 유튜브는 논란이 확산하자 결정을 뒤집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엑스는 앨릭스 깁니 감독의 다큐멘터리 '머스크' 예고편 광고를 거부했다. 엑스는 해당 영화의 광고뿐 아니라 배급사 블리커 스트리트의 다른 영화 광고 게재도 거부하고, 배급사와의 연락 자체를 끊었다. 마이크 리 감독의 '텐더 러빙 케어' 등 블리커 스트리트 신작 광고도 엑스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엑스의 광고 거부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머스크는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이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직후 자신의 엑스 계정에 "개똥이 깁니보다 더 존중받을 만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영화가 민주당 지지 성향의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등의 조종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음모론도 제기했다.
틱톡, 메타, 유튜브, 엑스는 모두 다큐멘터리 '머스크'의 예고편 유료 광고 게재를 거부했다. 유튜브, 틱톡, 메타는 광고 거부 이유로 '정치적 콘텐츠'를 공통적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예고편에 담긴 이른바 '정치적' 소재는 2024년 트럼프 유세 현장 장면과 2024년 선거에 대한 언급이 전부로, 플랫폼들이 금지하는 선거 캠페인 광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메타 대변인은 테크크런치에 "이번 조치는 오류였으며 광고를 복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의 번복은 블리커 스트리트의 항의를 이미 한 차례 거부한 뒤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됐다.
유튜브도 공식 엑스 계정을 통해 "예고편은 유튜브에서 항상 시청 가능했다. 광고로 제출됐을 때 시스템에 의해 일시적으로 제한됐으나 검토 결과 광고 게재가 승인됐다"고 해명했다. 틱톡과 엑스는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광고 게재를 거부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머스크'는 9월 8일 제83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초연됐다. 상영 시간은 인터미션 포함 235분으로 4시간에 육박한다. 영화는 머스크의 유년기부터 사생활, 테슬라·스페이스엑스·스타링크 경영, 엑스 알고리즘 조작 의혹, 도지(DOGE)를 통한 워싱턴 활동, 극우 정치세력과의 연관성, 모순되거나 과장된 발언 등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깁니 감독은 머스크에 대해 "극도로 위험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머스크는 "나에게 앙심이 있는 사람들만 모아놨을 뿐"이라며 영화를 평가절하했다.
미국에서는 블리커 스트리트 배급으로 10월 9일 개봉할 예정이다. 해외 배급을 맡은 유니버설 픽처스도 대중의 압박이 거세지기 전까지 배급 철회를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미디어 광고 차단은 입소문 마케팅에 크게 의존하는 다큐멘터리 장르에 특히 치명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