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뉴스·AP 등 복수 매체 보도…감독위·외교위·천연자원위 등 전 상임위 망라
미국 민주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행정부를 상대로 전방위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예고했다.
ABC뉴스는 26일(현지시간) 민주당이 하원 각 상임위원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부패와 권력 남용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면 예산과 인력이 늘고, 증인 소환·자료 제출 요구 등 의회 조사 권한을 본격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조사 대상의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사업 활동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일가의 자산이 급증한 과정과 사업 거래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트럼프 가족의 사업 거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에 대한 행정부 대응, 이민세관단속국(ICE) 활동을 5대 우선 조사 대상으로 꼽았다.
민주당은 하원 감독위원회에서 트럼프 일가가 가상화폐와 해외 거래를 통해 거둔 수익을 추적하는 자료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첫해 해외에서 22억5000만 달러(약 3조원)를 받았다고도 추산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결혼식 비용 일부를 러시아 재벌이 부담한 사실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외교·군사 분야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그레고리 믹스 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이란 전쟁을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활동 전반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비선으로 이스라엘·이란·우크라이나 문제에 개입하며 이권을 챙긴 의혹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하원 군사위원회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전쟁 결정과 함께 카리브해·태평양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겨냥한 군사 공격을 조사할 계획이다. 베네수엘라 석유 개발을 위한 미국 정부와 민간기업의 협력도 조사 대상으로 지목됐다.
하원 천연자원위원회에서는 새 연회장 건설을 위한 백악관 이스트윙 철거,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개선문 건설, 트럼프 가족의 광물 관련 거래 등을 조사 대상으로 올렸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각료들에 대한 탄핵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누군가 국민의 재산을 훔치거나 국민에게 돌아가야 할 몫을 가로챘다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앞서 ABC 인터뷰에서 "탄핵에 관해서는 어떤 것도 결정하지 않았고,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았다"며 여지를 닫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 두 차례 하원에서 탄핵 소추됐지만 모두 상원에서 무죄 평결을 받았다. ABC뉴스는 이 때문에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보다는 각료 탄핵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 운영과 이란 전쟁 관리 등으로 논란이 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는 이미 공화당 소속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상태다.
11월 중간선거는 트럼프 행정부 전반기 2년에 대한 평가 성격을 띤다. 선거 결과에 따라 조사 권한의 향방이 결정되는 만큼 민주당의 하원 탈환 여부가 미국 정치 지형을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