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프로, 일본은 사회인(실업)…그래도 마음 못 놓는 '야구 한일전'의 역설

입력 2026-09-25 18: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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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18-1 대승을 거둔 한국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18-1 대승을 거둔 한국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프로, 일본은 사회인(실업). 간판만 보면 전력 차가 커 보여야 한다. 그러나 야구 한일전만 되면 한국 팬들은 좀처럼 마음을 놓지 못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5일 오후 6시 3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1차전으로 일본과 맞붙는다. 한국은 KBO리그 프로 선수들로, 일본은 전원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일본의 사회인야구는 국내 감각으로는 기업팀 중심의 '실업야구'에 가까운 엘리트 무대다. 단순한 동호인 야구와는 거리가 멀다. 이번 일본 선발 히구치 신(오지)도 회사에 소속돼 있으면서 최고 시속 151㎞를 던지는 왼손 투수다. 조별리그 중국전에서는 6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18-1 대승을 거둔 한국 선수들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18-1 대승을 거둔 한국 선수들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인(실업) 야구가 이 정도"…한일전 때마다 나오는 자조

그래서 한국 야구팬 사이에서는 일본 사회인 대표팀을 두고 두 가지 반응이 함께 나온다.

하나는 "한국은 프로를 내보내는데 일본 사회인(실업) 선수들에게 고전하면 안 된다"는 시선이다. 다른 하나는 "일본은 사회인(실업) 야구도 저 정도 수준이냐"는 감탄 섞인 자조다.

실제로 일본 사회인야구는 기업팀을 중심으로 전국대회와 도시대항전을 치르고, 여기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일본프로야구(NPB)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로 진출한다. 아시안게임 일본 대표팀 역시 이들 가운데 정상급 선수들을 추려 구성한다.

한국 팬들이 이를 일본 야구의 '저변'과 연결해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본은 프로 아래에 고교·대학·사회인야구가 두껍게 형성돼 있다. 반면 한국은 KBO리그의 인기와 흥행에 비해 아마추어와 실업 무대의 선수층은 상대적으로 얇다는 평가가 많다.

KT 투수 소형준. 자료사진. 연합뉴스
KT 투수 소형준. 자료사진. 연합뉴스

◆5연패 길목의 한일전…이번에도 쉽지는 않다

한국은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를 연속 제패해 이번에 아시안게임 야구 5연패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한국은 대만을 5-0으로 꺾는 등 3전 전승을 거뒀다. 일본까지 잡으면 결승 진출에 크게 다가선다.

한국 선발은 소형준(KT 위즈)이다. 일본은 히구치를 3일 휴식 뒤 다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으로선 프로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자국 사회인(실업) 야구의 수준을 증명할 무대다.

그래서 이 한일전은 단순한 '프로 대 아마추어'로 설명하기 어렵다.

한국 야구팬에게 일본 사회인(실업) 야구는 "프로가 당연히 이겨야 하는 상대"이면서 동시에 "실업 무대 선수들만으로도 왜 이렇게 강한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던지는 존재다.

그래서 이번 한일전은 승패와 결승 진출 여부뿐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와 일본 사회인(실업) 야구의 저변과 선수층 차이를 다시 확인해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를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