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국빈만찬서 1784년 첫 무역선 역사 거론…"양국 유대 지속" 건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뉴욕을 떠난 첫 무역선이 중국 주강 기슭에 닿은 이래 지금처럼 잘 지낸 적이 없다"며 미중 관계의 돈독함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국빈만찬에서 양국이 이어온 우호·외교·무역 관계의 역사를 소개하며 우호적인 메시지를 잇달아 내놨다. 그는 "시 주석과 나는 서로 다른 체제를 대표한다는 걸 잘 이해하고 있지만, 양국 국민의 유대는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8년 전 중국 외교 사절단이 처음 미국 보스턴, 뉴욕, 워싱턴DC를 찾은 일을 언급하며 "오늘 밤 우리는 기업·문화·정부의 최고 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 그 첫 만남의 정신을 되살린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손자부터 쑨원까지 수천 년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예루살렘에서 로마에 이르는 믿음과 고대 아테네의 민주주의, 스파르타의 승리, 필라델피아에서 250년 전 선포된 자유의 유산을 계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건국 8년 뒤인 1784년 첫 무역선을 청나라 광저우에 보내 대중 무역을 시작한 역사도 거론했다. "미국인과 중국인은 언제나 상품과 지식, 관습, 사상을 교류해왔다"며 "이는 양국 간 무역과 상호존중의 토대가 돼 왔으며, 우리는 함께 미래 세대를 위한 번영과 안보를 증진하는 관계 구축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빈만찬에서 시 주석에게 미국의 국조(國鳥)인 '흰머리수리' 조각상을 선물했다. 약 91㎝ 높이의 이 조각상은 미국 조각가가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협업을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흰머리수리는 미국의 국가 상징이자 자유롭고 높이 솟아오르는 미국인의 정신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이 베이징에서 멋지고 훌륭한 자리를 찾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원고에서 벗어나 자신이 적극 추진 중인 백악관 연회장 건설 현장에 참석자들이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을 것"이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만찬 마지막에는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방문에 감사를 표하며 "모든 우리 국민이 조화롭고 평화로우며 성공적인 미래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건배사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약 3시간에 걸쳐 정상회담을 가진 뒤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는 무역, 인공지능(AI), 이란 전쟁 문제였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전했다.
만찬에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이사회 의장,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미국 주요 빅테크 경영진이 대거 자리했다.
이날 오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는 수백 명의 미군 의장대와 B-2 스텔스 폭격기 축하 비행 등 성대한 환영 행사가 열렸다. 그러나 중국 분석가들은 양 정상의 개인적 친분에도 불구하고 AI, 이란, 무역 등 핵심 현안에서 큰 돌파구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2023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워싱턴DC를 찾은 것은 2016년 4월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