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요원, 배달 중 베네수엘라 이민자 총격…등에 총알 박힌 채 구금

입력 2026-09-22 17: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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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베네수엘라 국적 DoorDash 기사, 총격 4시간 만에 병원서 구금시설 이송…오스틴 시장·의원 독립 조사 촉구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DoorDash 배달 업무 중이던 베네수엘라 출신 28세 남성을 총격해 부상을 입혔다. 총격을 당한 남성은 이민 구금시설로 이송된 뒤 등에 총알이 박힌 상태로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총격은 현지시간 20일 오후 1시 이전 오스틴 북부 앤더슨 스퀘어와 리서치 블러바드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피해자는 흉부에 한 발을 맞은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피해자 윌베르 라파엘 가르세스 페레스는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쯤 델 세턴 메디컬 센터에서 퇴원해 ICE 구금 상태로 이송됐다고 담당 변호사 케이트 링컨-골드핀치가 밝혔다.

가르세스 페레스는 22일 기자회견에서 전화 통화를 통해 쇄골 부근을 맞았으며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알이 척추에 가깝게 박혀 의사들이 제거하지 못했고, ICE가 병원 측에 조기 퇴원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사 링컨-골드핀치는 가르세스 페레스가 왼쪽 신체 전체의 움직임을 잃어 마비에 직면한 상태라고 CNN에 전했다. 그는 총격 직후 차 안에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고통에 울부짖으며" 상황을 알렸다고 링컨-골드핀치가 CBS 뉴스에 밝혔다.

가르세스 페레스는 통역을 통해 ICE 차량이 자신의 차를 들이받으려 했고, 자신이 ICE 요원임을 인지한 뒤 자진 정차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진술했다. 그가 유턴을 시도해 차를 세우려 하자 ICE 차량이 충돌했고 이후 총격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링컨-골드핀치에 따르면 가르세스 페레스는 전과가 없으며 오스틴에 거주한 지 약 2년이 됐다. DoorDash는 총격 당시 그가 배달 업무 중이었음을 확인하고 자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FBI와 함께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확인했다. DHS는 해당 ICE 요원이 바디캠을 착용하고 있었는지, 피해자가 작전 대상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의원들과 시민단체, 변호인 측은 총알이 박힌 채 4시간 만에 병원에서 구금시설로 이송된 피해자의 석방을 촉구했다. 라틴아메리카 시민연맹(LULAC) 최고경영자 후안 프로아뇨는 기자회견에서 "윌베르는 총격 피해자이자 가장 중요한 목격자"라며 "자신의 요원이 가한 물리력의 핵심 증인을 추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스틴 경찰서장 리사 데이비스는 시 경찰은 이번 총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스틴 시장 커크 왓슨은 시민들이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며 시도 수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텍사스주 연방하원의원 그레그 카사르는 즉각적인 독립 조사와 바디캠 영상 공개, 법을 어긴 ICE 요원에 대한 책임 추궁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연방 이민 단속 요원들은 20명 이상을 총격했으며 이 중 6명이 사망했고 미국 시민 3명도 포함됐다. 총격 사건 대부분은 요원들이 차량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발포한 사례였다. 이번 오스틴 사건은 수개월 전 휴스턴에서 ICE 요원이 로렌조 살가도 아라우호를 사살한 사건에 이은 것으로, 당시 살가도 아라우호는 ICE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