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기겠다" 한 지 4년… 서대구역세권 한전 자재센터 이전은 아직, "'땅부터 팔아야"

입력 2026-09-27 14: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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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산단 조성도, 기존 부지 매각도 '아직'
특별계획구역 지정하고 UAM 유치… 민간 투자 끌어낼까
2030년 이전 시작 목표

서대구역 일대의 모습. 매일신문 DB.
서대구역 일대의 모습. 매일신문 DB.

서대구역세권에 자리한 한국전력공사 자재센터가 이전 계획을 밝힌 지 4년이 지나도록 실제 이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전 대상지인 군위 일반산업단지 조성이 아직 진행 중인 데다, 이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기존 부지 매각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2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한전은 2022년 서대구역세권에 있는 자재센터를 군위 일반산업단지로 이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구시도 이전을 지원하기로 하고 한전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절차를 밟아왔다.

하지만 이전 대상지인 군위 일반산업단지부터 아직 조성이 이뤄지지 않았다. 군위 산단의 경우 내년 초 산업단지계획 승인·고시를 마친 뒤 2030년쯤 조성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단 조성이 끝나기 전까지는 한전 자재센터의 이전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전 비용을 마련하는 일도 변수다. 한전은 현재 자재센터가 들어선 5만1천㎡ 규모의 부지를 매각해 이전에 필요한 비용을 확보할 계획이지만, 건설경기 하락 등으로 아직 해당 부지를 매입하겠다는 민간 사업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서대구역세권에서는 한전 부지를 비롯한 주요 부지의 매각이 사업 추진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개별 부지에서 사업성이 확인되고 실제 거래가 성사돼야 주변 부지 매각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매각 거래 사례가 없다.

대구시는 민간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기반시설과 개발 여건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피시설인 달서천 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심항공교통(UAM) 버티포트 등 교통 거점 시설도 유치해 역세권의 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역세권 일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사업자가 부지 특성에 맞는 개발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을 유연하게 적용해, 민간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조치다.

또 한전 부지만 따로 매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대구역세권 내 다른 부지까지 묶어 민간 개발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전 부지를 포함해 역세권 인근 66만㎡ 규모의 토지를 모두 매각할 경우 매각 규모가 1조7천억원에 달하는 만큼, 사업자가 단독으로 개발하기보다는 여러 민간 사업자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지를 매각하는 방식도 제안하겠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군위 일반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쯤 한전 자재센터 이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