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한미연합훈련이 한창이던 지난달 훈련소에 입소한 훈련병을 대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3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 받은 교육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과 27일 충남 논산에 있는 육군훈련소에서는 훈련병 1천600명으로 대상으로 '강한 군대를 이끄는 힘! 신뢰와 사호 존중 병영'이라는 주제로 강의가 펼쳐졌다.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이사인 이해경 젠더와인권교육원장이 연단에 섰다.
문제는 이 원장이 강의 도중 스페인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의 논란 발언을 강의 자료로 썼다는 점이다. 지난 5월 칸 영화제에 참석한 하비에르 바르뎀은 전쟁 원인으로 '유해 남성성'을 꼽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네타냐후 이스라엘 대통령을 비난한 바 있었다. 이 원장은 발표 자료 가운데 '유해한 남성이 전쟁 원인'이라는 챕터에 최근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주요 전쟁의 원인이 이들 지도자의 '유해 남성성'이란 취지의 기사를 가득 채웠다.
이는 강의 도중에 나온 단순 실언이 아니라 사전에 기획된 교안이었다. 게다가 이 교육이 이뤄진 건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한미 양국이 비중 있게 실시하는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기간이었다.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교육이 이뤄진 것이었다.
육군 관계자는 "해당 교육은 훈련병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상호존중 병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실시했다"며 "강사가 일부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사례로 제시한 내용이 본래 교육의 취지와 관계없이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향후 전문강사가 교육자료를 작성시 국방부 표준 교안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강조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번 교육은 군대 내 괴롭힘과 성희롱 등을 예방하기 위해 문제 원인을 구조적 차원에서 설명하고자 한 것"이라며 "한미연합훈련 기간인 줄 전혀 몰랐다. 의도와 다르게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처럼 전해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