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늘었지만 산지 가격 급락…생산비 부담은 그대로
수확기 출하 물량 집중에 가격 하락…농가 "수확 많아도 소득 안 늘어"
생산·출하·저장 함께 관리하는 수급 조절 대책 필요
풍년이 농가의 웃음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올해 양파는 재배면적이 소폭 줄었지만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늘었고, 수확철 시장에 출하되는 물량도 크게 증가했다. 공급량이 소비를 웃돌면서 양파 가격이 급락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1만7천609㏊로 지난해 1만7천677㏊보다 0.4% 감소했다. 면적만 보면 공급 감소 요인이 있었지만 작황이 이를 상쇄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중만생종 양파의 10㏊당 생산량을 7천186~7천456㎏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최대 5.0%, 평년보다 최대 8.8% 많은 수준이다. 중만생종 생산량도 105만4천~112만2천t으로 평년보다 최대 7.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생종은 생산 증가 폭이 더 컸다. 올해 조생종 생산량은 23만2천~23만4천t으로 전망돼 평년보다 10.9~16.1%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는 수확기에 몰린 물량이다. 서울 가락시장 양파 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월 36.6%, 4월 11.8%, 5월 10.0% 각각 증가했다.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출하 물량까지 시장에 집중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진 것이다.
양파 수입량도 공급 부담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2025년 양파 수입량은 11만7천t으로 2024년 8만6천t보다 약 36% 증가했다. 올해 5월까지도 신선양파 수입량이 2천612t이다.
결국 올해 양파값은 국내 생산량이과 수확기 출하량 증가, 수입산 증가 등으로 복합적인 문제가 제기된다. 재배면적은 줄었지만 작황 호조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늘었고, 수확기에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한 양파 농가는 "올해 양파 작황은 좋았지만 가격이 너무 떨어져 풍년이 오히려 부담이 됐다"며 "종자와 비료, 농약, 인건비 등 농사를 짓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계속 늘어나는데 산지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 수확량이 많아도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농업계 관계자는 "양파는 수확기에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 생산량 증가분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재배면적 조절과 함께 출하 시기를 분산하고 저장 물량을 적절히 관리하는 등 종합적인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