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세 페리·70세 윤영실 어디에…유명인 행방불명에 쏠린 관심, 국내 장기실종자에게도 [금주의 이슈]

입력 2026-09-17 21:14:18 수정 2026-09-17 21: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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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피클러. 위키피디아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17일 공식 채널을 통해 "1990년대 중반부터 국내에서 음악 활동을 이어오다가 201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진 래퍼 겸 프로듀서 페리의 근황을 알고 계시거나 그의 가족과 연락이 닿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그것이 알고 싶다 X(구 트위터)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과거 YG엔터테인먼트에서 활동한 래퍼 겸 프로듀서 페리(Perry Thomas Borja)의 행방을 공개적으로 찾기 시작하면서 온라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17일 공식 채널을 통해 "1990년대 중반부터 국내에서 음악 활동을 이어오다가 201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진 래퍼 겸 프로듀서 페리의 근황을 알고 계시거나 그의 가족과 연락이 닿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54세 페리…2010년 LA 이후 16년째 행방 묘연

1971년생인 페리는 생존해 있다면 올해 나이 54세다.

페리는 YG 초창기 음악 색깔을 만든 주요 프로듀서 가운데 한 명이다. 지누션·원타임·세븐·빅뱅 등 YG 소속 가수들의 음악 작업에 참여했고 2001년에는 자신의 솔로 앨범도 발표했다.

그러나 2010년 미국 LA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으로 전해진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16년이 흐른 현재도 그의 사망을 확인할 만한 공개된 물증이나 공식 발표는 없다. 그렇다고 현재 생존해 있다는 단서가 확인된 것도 아니다.

세계 연예계에도 페리처럼 사라졌을 당시 젊었고, 지금까지 생존해 있다면 여전히 일반적인 생존 연령대에 해당하는 유명인들이 있다.

태미 린 레퍼트. 위키피디아
조 피클러. 위키피디아

◆39세 조 피클러·61세 태미 린 레퍼트…미국 배우들도 장기 실종

1987년생인 39세 조 피클러(Joe Pichler)는 영화 '베토벤 3' '베토벤 4' 등에 출연했던 미국 아역배우다. 2006년 1월 당시 불과 18세에 워싱턴주 브레머턴에서 사라졌다. 차량은 발견됐지만 본인은 찾지 못했고, 20년이 지난 2026년 현재도 'Endangered Missing'(위험 실종) 상태로 분류돼 있다.

미국 국립실종착취아동센터(NCMEC)의 태미 린 레퍼트 실종 당시(왼쪽)와 나이 61세 변환(오른쪽) 사진
태미 린 레퍼트. 위키피디아

1965년생인 61세 태미 린 레퍼트(Tammy Lynn Leppert)도 있다. 모델 및 미인대회 출신 배우로 영화 '스카페이스' '스프링 브레이크' 등에 출연했다. 1983년 7월 플로리다주 코코아비치에서 18세의 나이로 마지막 목격된 뒤 43년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국 국립실종착취아동센터(NCMEC)는 지금도 레퍼트를 실종자로 공개하고 있으며, 2026년 현재 나이를 61세로 명시한 나이 변환 사진까지 게시하고 있다. 사건 역시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윤영실. 매일신문DB
미국 국립실종착취아동센터(NCMEC)의 태미 린 레퍼트 실종 당시(왼쪽)와 나이 61세 변환(오른쪽) 사진

◆70세 윤영실…한국 연예계에도 40년째 미스터리

국내에는 1956년생인 70세 윤영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1970~80년대 톱 모델이자 배우로 활동했던 윤영실은 1986년 5월 29세의 나이로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SBS도 과거 윤영실 사건을 다루면서 당시 유명 모델이던 그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뒤 오랜 기간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실종을 둘러싸고 각종 권력 개입설과 범죄설이 제기됐지만 모두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이다.

실종 40년째이지만 나이만 놓고 보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연령은 결코 아니다.

경찰청
윤영실. 매일신문DB

반면 1967년생으로 살아있다면 58세인 리치 에드워즈(Richey Edwards)는 좀 다른 사례다. 영국 록밴드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의 기타리스트 겸 작사가였던 그는 1995년 27세에 사라져 현재까지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차량이 세번 브리지 인근에서 발견되는 등 사망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있었고, 2008년 법적으로 사망 추정 결정까지 내려졌다.

◆유명인 너머 일반 실종자로

페리처럼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 사라지면 수십년이 지나서도 세간의 관심이 다시 모인다. 그러나 지금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는 유명인만 있는 게 아니다.

경찰청은 '안전Dream'(드림)을 통해 실종아동과 장애인, 치매환자 등의 정보를 공개하고 신고·제보를 받고 있다. 국가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전문팀 홈페이지에서는 수십년 전 사라진 장기실종자들의 당시 사진과 '현재 추정나이'도 확인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사라져 이제 30·40·50대가 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얼굴들이다.

긴급한 실종 신고는 112로 할 수 있으며, 실종아동등과 관련해서는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182도 운영된다.

특히 일반 성인 실종은 아직 제도적 사각지대도 남아 있다. 현행법상 실종아동 등에 해당하지 않는 만 18세 이상 일반인은 경찰 업무상 '가출인'으로 분류된다. 최근 경찰이 성인 실종자의 위치정보 등을 추적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에 나선 이유다.

실종예방 사전등록 제도 설명. 경찰청
경찰청 '안전Dream' 홈페이지
실종예방 사전등록 제도 설명. 경찰청

◆실종예방 사전등록제를 아시나요?

만약의 실종에 대비해 가족과 보호자가 미리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경찰청은 아동과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 치매환자 등의 지문과 얼굴 사진, 보호자 연락처 등을 경찰 시스템에 미리 입력해두는 '실종예방 사전등록제'를 운영하고 있다. 실종자를 발견했을 때 의사소통이 어렵더라도 등록된 지문 등을 조회해 신원을 빠르게 확인하고 가족에게 인계하기 위한 제도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효능감이 나온다. 실제 경찰청이 공개한 사례를 보면 2016년 전북 전주에서 길을 잃은 3세 아동은 미리 등록된 지문 덕분에 파출소에 인계된 지 5분 만에 보호자를 찾았다. 같은 해 서울에서는 길을 잃은 81세 치매환자가 30분 만에 가족에게 돌아갔다. 경찰청은 사전등록이 실종 발생 뒤 신원을 확인하는 '골든타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전등록은 가까운 경찰서·지구대·파출소를 방문하거나 안전Dream 홈페이지·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54세가 됐을 페리를 향한 "지금 어디에 있나"라는 질문은, 이름조차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실종자와 그 가족들에게도 여전히 끝나지 않은 질문이다. 이번 이슈를 계기로 전국 수많은 실종자들에게 관심이 향하고, 가족과의 재회가 이뤄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