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지 추천, 단풍은 5일 늦었다… 이번 주말은 '꽃무릇'

입력 2026-09-17 20: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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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단풍 절정 10월 말"… 9월 산행은 푸른 잎만 영광 18일 개막·함평 20일 폐막, 섬 숙박 5만원 신설

17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동화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가을 정취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동화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가을 정취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대 꽃무릇 군락지로 꼽히는 전남 영광 불갑산에서 제26회 상사화축제가 18일 막을 올린다. 같은 남도권인 함평 모악산 꽃무릇축제는 이번 주말인 20일 폐막한다. 한쪽은 시작하고 한쪽은 끝나는 주말이다.

이번 주말 가을 여행지 추천을 검색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헛걸음하는 곳은 단풍 명산이다. 올가을 단풍은 늦었고, 대신 붉은 꽃무릇과 국화·핑크뮬리가 먼저 왔다.

◆ 단풍 절정 4~5일 밀렸다… 9월 산행은 푸른 잎

산림청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산림단풍 예측지도를 보면 단풍 절정 시기는 최근 10년 평균보다 4~5.2일 늦어졌다. 기온 상승이 원인이다.

수종별 절정일은 은행나무 10월 28일, 참나무류 10월 31일, 단풍나무류 11월 1일로 집계됐다. 산별로는 설악산이 10월 25일경, 속리산 10월 27일, 내장산 11월 6일, 가야산 11월 11일이다. 남부권은 북부권보다 2주 이상 늦다.

9월 셋째 주에 설악산이나 내장산을 찾으면 초록 잎을 보게 된다는 뜻이다. 산림청은 올해 단풍 예측지도를 9월 말 발표할 예정이어서, 단풍 여행 일정은 그 이후에 잡는 편이 안전하다.

◆ 이번 주말 문 열고 닫는 가을꽃 축제

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는 27일까지 이어진다.

충남 태안에서는 가을꽃박람회가 17일 안면도 꽃지해안공원에서 개막해 11월 1일까지 열린다. 경기 가평 자라섬 남도 일원의 가을꽃 페스타는 지난 12일 시작해 10월 5일까지 계속된다.

수도권에서 차 없이 즐길 곳도 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는 잠수교를 차량 통행 없이 개방하는 '뚜벅뚜벅 축제'가 10월 25일까지 매주 일요일 열린다. 서울시는 가을편 축제지도를 발간하며 시민들이 원하는 축제를 편리하게 찾고 낮부터 밤까지 지역의 매력을 함께 즐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30만 인파 몰린 곳, 입장료·주차료가 0원이었다

지난해 강원 인제 가을꽃축제 누적 방문객은 30만2794명으로, 전년보다 5만명 늘었다. 2만4000평 정원에 국화와 야생화를 심고 입장료와 주차료를 전면 무료화한 것이 흥행의 배경이다.

인제군 분석에 따르면 방문객 가운데 외지인이 21만2127명으로 82%를 차지했다. 강원관광재단 관광동향에서는 축제 기간 인제군 관광객이 전월보다 113% 늘어 도내 시군 증가율 1위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집계로 전국 가을꽃축제 방문객은 전년 동기보다 32% 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경기 수원의 3대 가을축제 방문객은 112만5000여명, 청년층은 20.2% 늘었다는 것이 수원시정연구원의 분석이다. 서울에서는 가을 명소 SNS 언급량이 경복궁 3만222건, 서울숲 2만3873건 순이었다.

무료 개방 명소는 남부권에도 있다. 경남 함안 악양생태공원은 입장료와 주차비 없이 6천300㎡ 규모 핑크뮬리 단지를 운영한다.

◆ 22일 오전 10시, 숙박할인권 8만 장 풀린다

정부는 지난 15일 10~11월 두 달간 '2026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표어는 '가을은 깊게'다.

한국관광공사는 22일 오전 10시부터 비수도권 숙박할인권 8만 장을 온라인 여행사 채널에서 선착순 배포한다. 14만원 이상 연박 상품은 최대 7만원, 올해 처음 도입된 32개 섬 지역 숙박은 7만원 이상 예약 시 5만원을 깎아준다. 등록 야영장 예약에 쓰는 1만원 캠핑 할인권도 배포 중이며 입실 기간은 10~11월이다.

교통 혜택도 올해 새로 생겼다. 자가용 이용객이 지도 앱을 켜고 인구감소지역 89곳을 30㎞ 이상 주행해 방문하면 최대 3만 포인트를 준다. 한국철도공사의 인구감소지역행 자유여행상품은 협약 관광지 41곳을 방문해 인증하면 열차 운임 전액을 할인권으로 돌려준다.

다만 할인권 발급과 입실 시작이 22일부터여서 이번 주말 숙박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선착순 지급이고 대상이 인구감소지역으로 한정돼, 수도권 근교 당일치기 여행객에게는 체감 혜택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 '꽃 없는 꽃축제' 헛걸음, 물가 불만 45.1%

개화 시점을 확인하지 않으면 빈 들판을 보게 된다. 함평축제관광재단은 2024년 9월 축제장 주변 꽃무릇 개화율이 5% 미만에 머물자 30도가 넘는 고온 때문에 개화가 안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에는 신안 박지도 아스타 꽃 축제가 개화율 10%로 기준치 40%에 못 미쳐 한 달 연기됐다. 라일락 10만본 중 고사율이 30%에 달했다. 경남 거제 청마꽃들축제에서는 폭염과 가뭄으로 코스모스가 자라지 못해 관광객 불만이 나왔다. 전남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기후변화로 개화 조건이 맞지 않으면 지역 축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용도 변수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7월 공개한 조사에서 국내여행 불만족 원인 1위는 높은 관광지 물가로 45.1%였고, 필요한 정책 1순위는 바가지요금 방지 제도 강화로 35.6%였다.

인제군 조사로는 가을꽃축제 방문객 1인당 평균 지출이 8만8825원이었다.

가을꽃 일정은 다음 주부터 다시 불어난다. 인제 가을꽃축제는 24일 용대관광지에서 '박인환 낭만정원'을 테마로 개막하고, 고양 가을꽃축제는 10월 1일 일산호수공원에서 무료 관람으로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