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철, 철거민 특별공급·아들 7억 상가매입 의혹 집중 추궁
"주소 옮긴 이유 기억 안 나"…"아들 경제생활 일일이 간섭 어려워"
홍지선, '영끌' 아파트·모친 실거주·자료 미제출까지 도마
16일 열린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후보자들의 부동산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두 후보자 모두 "적법한 절차"였다며 야당의 공세에 맞섰으나, 속 시원한 해명은 내놓지 못하면서 앞으로도 도덕성 검증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처가에서 아들에게 7억 줘도 몰랐다는 강신철
'가족 철거민 특별 분양 의혹'과 '아들 7억 상가매입 논란'을 겪고 있는 강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사실상 모르쇠로 일관하며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어느 군인이나 그렇듯이 군 생활하면서 부동산, 주식 등 자산 증식에 관해서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철거민 특별공급이라는 단어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강원 화천에서 제7사단 대대장으로 근무하던 2008년 3월 서울 천왕동 주택으로 주민등록을 옮겼고, 이후 해당 지역이 영등포교도소·구치소 이전을 위한 대체교정시설 사업 부지에 포함되면서 철거민 특별공급 대상자로 선정돼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야당은 강 후보자가 실제로는 화천에서 근무하면서 주소만 천왕동으로 옮긴 것이 아니냐며 위장전입과 부정청약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강 후보자는 당시 천왕동으로 주소를 옮긴 구체적 이유에 대해선 "아내와도 '우리 왜 주소를 그때 옮겼지'라고 이야기해 봤는데, 아내도 기억하지 못한다"며 "당시 GOP(일반전초) 부대장으로 들어가면서 대대 주둔지를 네 번이나 옮겼고 축선도 달랐다. 그때마다 이사를 다녀 어려움이 많았고 그런 상황에서 아마 주소를 옮기지 않았을까 아내와 이야기해봤다"고만 답했다.
강 후보자는 자신과 부친, 형, 고모 등 일가가 모두 철거 보상과 특별공급 대상이 된 것이 사전에 정보를 미리 알았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에도 "(특별공급은) 저희가 수용당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며 "당시 시세로 보면 저희 가족은 오히려 상당한 손해를 봤다"고도 주장했다.
사회초년생 아들이 이모와 이모부에게 7억1천550만원을 빌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 상가를 매수한 것에 대해선 "30살이 된 아들의 경제 생활에 아버지로서 일일이 간섭하기는 어려움이 있다"며 "제가 전쟁 중에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모로서 잘 살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강 후보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전쟁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아들이 재산이 한 7천만원밖에 없는데, 양지마을의 상가를 7억 원 정도에 샀다. 제대하고 나와서 사회생활한 지가 1년이 된 시점에 아들이 상가를 샀는데, (산 날이) 양지마을 아파트 주민대표단들이 성남시에 재건축 사업시행자 지정서를 접수한 날"이라며 "부동산 투기꾼들이 하는 (행위다.) 정확한 정보가 없으면 투자를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영끌' 서울 아파트 매입, 4억 시세차익 본 홍지선
홍 후보자는 처가 돈을 빌려 서울 아파트를 '영끌' 매입한 것과 관련, 현 정부 기조를 역행한다는 비판에 대해 "전세 이사가 힘들어 실거주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 후보자는 13년간 다섯 차례 전세로 이사한 끝에 지난해 처가에서 빌린 1억7천만원을 포함해 5억원대의 빚을 내 서울 구로구 아파트를 10억500만원에 매입했다. 현재 시세는 14억원대다. 야당은 홍 후보자가 전세 갈아타기로 자산을 축적한 뒤 아파트를 구입해 4억원의 시세차익을 누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전세살이 자체는 문제 없다"며 "전세를 이상한 사금융으로 몰아간 건 오히려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의 과거 전세가 비정상인가 아니면 전세가 사라져야 한다는 대통령의 생각이 비정상인가"라며 "후보자도 전세살이로 주거 사다리에 올라타 놓고, 대출 규제와 왜곡된 부동산 정책으로 그 사다리를 걷어찬 정부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날 야당은 홍 후보자 모친의 아파트 실거주 여부와 월세 계약서도 문제 삼았다.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을)은 "모친께서 일산에 아파트를 구입하신 지 10년 됐는데, 실제 기록에는 한 번도 거주한 적이 없다"며 "실거주 1주택자들을 우대해야 하는 거 맞지 않느냐.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우리 국민들이 보는 시각이 어떻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자는 "선친께서 몸이 또 안 좋아지시고 병원에 오래 계셨다"고 답했다.
청문회장에선 홍 후보자의 부실한 자료 제출을 두고도 야당의 질타가 이어졌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고령성주칠곡)은 "후보자 자녀의 학력 관련 자료는 물론, 4급 보충역 판정과 관련한 본인 병력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며 "배우자와 장모 간의 차용증은 존재하지만, 이를 실증할 계좌 이체 내역조차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자의 인사 배경을 두고도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홍 후보자가 '성남·경기 라인' 출신인 점을 언급하며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는 건 이번 개각이 김현지 제1 부속실장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고, 후보자도 은혜를 입었다는 의혹이 나오는 것 아니냐"며 "이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 '현지시스템'인가"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