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李 기자회견, 추락하는 민심 돌리려면 국민만 봐야

입력 2026-09-1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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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취임 후 7번째 기자회견을 연다. 홍보소통수석은 "여러 궁금한 부분을 묻고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회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20대 지지율이 10%대로 대폭락(大暴落)하는 등 위기 국면을 맞아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태의 심각성은 범여권의 반응에서 드러난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정치는 국민의 의혹(疑惑)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대통령께서 개헌이나 공소취소 문제에 대해서 클리어하게 말씀해 주시기를 저는 바라고 있다"고 했다. 사실상 대통령 본인에 대한 '공소취소'와 '연임개헌' 논란에 대해 "안 한다"고 밝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친여 성향 언론들도 조작기소 특검 및 공소취소, 연임개헌, 인사 논란, 검찰 개혁과 여권 내부 갈등, 호르무즈해협 파병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해명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기자회견 전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면서도 "국민들이 느끼는 몇 가지 문제에 대해서 잘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전조 같은 느낌"이라는 민주당 김민석 대표의 발언이 큰 파문(波紋)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17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호르무즈해협 파병 문제를 빼기로 했다.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곤경(困境)에 빠지는 것을 모면하기 위한 '꼼수'라는 해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도움 안 준 나라는 전쟁 끝난 뒤 배상해야한다"고 했다. 파병을 하든 안 하든 국가적 부담을 피할 길은 없어 보인다. '꼼수'가 해법이 될 수는 없다는 말이다.

이 밖에도 부동산 세제 개편, 레버리지 ETF 등 민심의 분노(憤怒)를 일으킨 정책에 대해 이 대통령이 무엇이라고 할지 궁금해진다. 어쩌면 이번 기자회견은 이재명 정부의 운명을 가르는 전환점(轉換點)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