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목표·시장선 8조 거론…구주거래는 4조원대
외형 성장 지속에도 수익성은 둔화
해외·PB·뷰티 확장이 기업가치 증명 관건
무신사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내년 상반기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공모 과정에서 거론되는 8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성장성과 수익성으로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 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2억2782만9016주, 공모 예정 주식 수는 2660만주다.
무신사는 10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8조원 안팎의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등 눈높이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 TS인베스트먼트가 기존 주주 보유 구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4조원 초반대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거래와 IPO 기업가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8조원만 놓고 봐도 두 배 가까운 차이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적지 않다. 조경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 8조원 가정 시 상반기 단순 연환산 매출액 1조6434억원의 PSR(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은 4.87배"라며 "하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2.6%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연매출 1조8000억원 기준 4.45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무신사의 사업구조도 기업가치 산정의 변수다. 올해 상반기 매출 가운데 플랫폼 수수료 비중은 약 38%다. 무신사 스탠다드 등 자체 브랜드(PB) 제품은 약 32%, 직매입 상품은 약 24%를 차지한다. 플랫폼과 브랜드, 유통 사업이 함께 있어 단일 비교기업이나 평가배수만으로 가치를 설명하기 쉽지 않다.
실적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둔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82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5% 증가하며 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11.2% 감소했다.
2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매출은 4581억원으로 2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3억원으로 19.4% 줄었다. 부자재와 공임비 등 원가 상승과 운반비·지급수수료 증가,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향후 몸값을 뒷받침할 성장축은 뚜렷해지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올해 2분기 국내 오프라인 매장 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64% 증가했다. 방문객도 66% 이상 늘어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해외 사업 성장세도 가파르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143% 이상 증가했고 상반기 수출액은 372억원으로 9배 이상 늘었다.
LS증권은 무신사 스탠다드가 자체 브랜드 매출 확대를 넘어 해외 고객을 플랫폼으로 유입시키고 다른 K패션 브랜드 구매로 연결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플랫폼과 자체 브랜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해외 사업의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뷰티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무신사의 뷰티 거래액은 50% 이상 증가했다. 자체 뷰티 브랜드 4개의 거래액은 120%, 해외 뷰티 거래액은 161% 늘었다. IBK투자증권은 전체 거래액 5조원대를 기준으로 뷰티 매출액이 3000억~5000억원 수준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상장 과정에서 불거진 비재무적 이슈는 변수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에서는 지난달 말 고객 이름과 휴대전화번호, 배송정보 등 약 16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특히 사고 약 두 달 전인 지난 6월 무신사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심사를 통과했고 인증 범위에 29CM도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안 관리체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세청 세무조사도 진행 중이다. 국세청은 무신사를 포함한 패션 플랫폼 업체 2곳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업체에 대해서는 변칙적 회계 처리를 통한 매출 누락과 특수관계법인에 대한 광고비·용역비 과다 지급, 재고자산 고가 매입을 통한 원가 부풀리기 등의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현재 조사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위법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무신사가 IPO에서 8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외형 성장을 실제 이익 증가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 사업과 자체 브랜드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플랫폼과 브랜드가 결합된 사업구조에 맞는 가치평가 논리를 제시하는 것도 과제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무신사가 1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내 플랫폼의 성장성을 넘어 무신사 스탠다드의 글로벌 브랜드화와 해외 사업의 수익성까지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