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해상 드론, 흑해서 러 무인함 격파…인류 최초 드론 해전

입력 2026-09-13 21: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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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해군, 군사정보국과 합동작전…러 무인함 탐지·격침 영상 공개

우크라이나 해군의 무인 수상함이 흑해에서 러시아 무인 수상함과 교전하는 상황을 재구성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우크라이나 해군의 무인 수상함이 흑해에서 러시아 무인 수상함과 교전하는 상황을 재구성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우크라이나 해군의 무인 수상함(USV)이 흑해에서 러시아 해상 드론을 격파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12일(현지시간) 이를 "역사상 최초의 무인함 간 해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작전은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과의 합동으로 진행됐으며, HUR 부대가 흑해에서 러시아 무인함을 먼저 탐지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12.7㎜ 프로텍터 원격 무기 체계(RWS)를 장착한 사르간-3000 해상 드론을 투입해 러시아 무인함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사르간-3000에 탑재된 12.7㎜ 프로텍터 자동 포탑은 일부 NATO 군함에도 장착된 것과 동일한 기종이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교전 영상을 공개했으며, 영상에는 러시아 무인함이 사르간-3000의 사격을 받고 격침되는 장면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해군 발표에 따르면 격침된 러시아 무인함은 러시아의 'MBeK' 기종이며, 스웨덴제 12.7㎜ RWS 프로텍터 자동 포탑으로 파괴됐다.

다만 우크라이나 해군의 공식 발표에는 교전 일시와 정확한 위치, 격침된 러시아 드론함의 구체적인 제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사르간-3000은 2026년 7월 겔렌지크 인근에서 러시아 국경경비함 이즈무르드를 격침한 것과 동급의 해상 드론이다. 우크라이나의 무인 수상함은 미사일 초계함 이바노베츠, 상륙함 카이사르 쿠니코프 등 러시아 흑해 함대 군함 다수를 격침 또는 손상시키며 러시아 함대를 크림반도에서 노보로시스크 방면으로 밀어내는 데 기여했다.

러시아도 자체 해상 드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즈마시 소재 기업 ZALA가 제작한 러시아의 KAMA형 무인 수상함은 9월 8일 스네이크 섬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파괴됐으나, 당시에는 해상 드론이 아닌 공중 드론이 투하한 유도탄이 사용됐다.

앞서 2025년 5월에는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이 공대공 미사일로 러시아 Su-30 전투기를 격추했다는 주장이 나왔으며, 이 역시 무인 수상함의 세계 최초 공중 표적 격추 사례로 거론됐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이번 교전을 해상 무인 전력이 유인 함정 없이 독자적으로 적 무인함을 탐지·격침한 첫 사례로 규정했다. 러시아 측은 이번 교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