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측 "연 50~60억 투입해도 어려워"…공공부문 운영까지 제안
영천시의회 "죽고 사는 문제 토론 정말 어렵다.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 필요"
영남대학교 영천병원(영천영대병원)이 응급실 정상 운영에 사실상 한계를 드러내며 공공부문 운영 방안까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서는 병원이 응급실 폐쇄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영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영천영대병원은 지난 8일 영천시의회에서 하기태 의장을 비롯한 12명 시의원 전원과 영천시보건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응급실 운영 현안(매일신문 8월 13일 등 보도)을 논의했다.
병원 측은 "응급실 운영으로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구하기 위해 5개월째 채용 공고를 내고 있지만 지원자가 전무한 상황"이라며 "재정 지원 확대나 제도 개선만으로는 앞으로도 정상 운영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병원 측은 자체 운영이 어려울 경우 공공부문이 응급실 운영을 맡는 방안도 제안했다. 그러면서 "연간 50억~60억원을 지원하더라도 정상 운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갑균 의원은 "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도 쉽지 않은데 죽고 사는 문제까지 논의해야 하니 정말 어렵다"며 "병원에서도 뼈를 깎는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응급실 폐쇄 논란은 지난 11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더욱 확대됐다. 배수예 의원은 이날 시정 질문을 통해 영천영대병원 응급실 운영에 최근 3년간 국비 포함 55억여원을 투입하고도 전담의사는 5명에서 3명으로 줄고 이달 들어 부분 휴진 사태로 이어진 점을 지적했다.
배 의원은 "영대의료원이 지난해 419억원의 의료 수익을 내고 727억원을 시설투자 준비금 등으로 별도 적립했는데 정작 계열 병원인 영천영대병원에는 이렇다 할 투자없이 영천시에만 더 큰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선희 영천시보건소장은 "병원의 경영 개선과 자체 인력 확보 노력에 더해 영천시의 재정·행정적 지원과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응급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중보건의사 탄력 배치 등 제도 개선을 건의하고, 응급환자 이송비 지원 등 시 차원의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