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돌입? 김승원 도어스테핑 재개…용혜인도 출근 재개, 짧은 답변만

입력 2026-09-11 08:50:11 수정 2026-09-11 09: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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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사흘간 중단했던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다시 시작했다. 뒤이어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 출근했지만 취재진 질문에 짧게 답한 뒤 별도의 도어스테핑 없이 사무실로 들어갔다.

김승원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각종 의혹을 직접 해명한 뒤 8,~10일 사흘간 정식 출근길 문답을 생략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용혜인 '34분 기자회견' 다음날 다시 입 연 김승원

이같은 태도 전환은 공교롭게도 전날(10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34분 동안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직접 반박한 직후 이뤄진 것이다.

용혜인 후보자는 어제 오전 "자택에서 자료를 검토하겠다"며 장관 후보자 지명 후 처음으로 준비사무실 출근을 중단했다. 그러나 오후에는 국회 소통관에 나타나 기자회견을 열고 배우자 문제와 의원·장관직 겸직 논란 등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오전에는 '노 출근', 오후에는 국회 긴급회견이라는 다소 기묘한 하루가 만들어졌다.

김승원 후보자의 이날 도어스테핑 재개가 이런 모습을 의식한 선택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사흘간 정식 문답을 피했던 김승원 후보자가 용혜인 후보자의 장시간 기자회견 바로 다음 날 다시 직접 해명에 나섰다는 시간적 선후 관계는 눈길을 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본인과 기본소득당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해명하는 기자회견과 질의응답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본인과 기본소득당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해명하는 기자회견과 질의응답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혹도 매일 쏟아지면 익숙해진다?

김승원 후보자는 이날 제넨셀 창업주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정모 부장판사의 아들을 의원실 입법보조원으로 채용한 문제에 대해 "떳떳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면접을 통해 맡겼다"고 해명했다. 식약처 청탁 의혹 역시 공익적 민원을 전달했을 뿐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논란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더니 이제는 논란 자체가 일상이 돼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처음 등장한 녹취나 청탁 의혹 때와 달리, 후보자와 언론 및 국민 모두 연일 쏟아지는 의혹과 해명에 익숙해지면서 이른바 '검증 피로'가 나타날 여지가 거론된다.

의혹이 충분히 해소돼서가 아니라 오래 지속됐다는 이유만으로 정치적 충격이 무뎌지는 것이라면 경계할 부분이다.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의혹 하나하나를 완전히 해소하는 것보다 정해진 인사청문회까지 시간을 버티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 전략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 수 있다.

김승원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5일로 이제 나흘 남았다. 용혜인 후보자 청문회 날짜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