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총리실 과장이 일반인이라고 거짓말"…총리 "엄정 처리할 것"

입력 2026-09-10 21: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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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총리실이 야당 국회의원 사찰하는가"
총리 "사찰은 아냐, 부적절한 부분 있다면 처리할 것"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439차 정기회 본회의에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을 마친 뒤 한성숙 국무총리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한 의원은 이날 기자들 상대로 가진 기자회견 도중 국무총리실 직원이 소속을 밝히지 않은 채 일반인인 것처럼 질문했다며 야당 의원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439차 정기회 본회의에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을 마친 뒤 한성숙 국무총리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한 의원은 이날 기자들 상대로 가진 기자회견 도중 국무총리실 직원이 소속을 밝히지 않은 채 일반인인 것처럼 질문했다며 야당 의원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자신의 기자회견 중 총리실 직원이 개입했다고 비판하자, 한성숙 국무총리가 "부적절한 부분이 있다면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 의원이 '총리실 직원이 일반인이라고 거짓말하고 총리를 옹호하는 질의를 제 기자회견에서 했다. 적절한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한 의원이 해당 인물의 휴대전화에 '총리님 + 주요간부방' 제목의 텔레그램 대화방이 떠 있던 사진을 제시하며 "총리 지시가 아닌가"라고 묻자, 한 총리는 "그렇지 않다"며 "사실이라면 적절치 않다고 생각된다. 어떤 조치들이 필요한지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의원이 "총리실이 야당 국회의원을 사찰하나"라고 묻자, 한 총리는 "그건 굉장히 적절치 않은 말씀인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어진 질의 순서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안에 대한 해명 기회를 주자, 한 총리는 "한 의원이 공개된 장소에서 질의응답을 받고 있었고, 지나가던 직원이 '(전날 총리 지시가) 왜 수사 지휘인가'라고 물어본 것 같다"며 "거기에 대해 '누구냐'고 해서 '일반 시민입니다' 정도 답변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나가면서 공개된 장소에서 질문한 것이 사찰이라면 모든 순간 사찰당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사찰은) 과한 말씀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와 한 의원은 이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 관련해 수사자료 유출 경위 등을 확인하라는 한 총리 지시를 놓고서도 설전을 벌였다.

한 의원은 "총리가 수사를 지휘할 수 있는가. 구체적 사건에서 이렇게 막 끼어들어도 되는가"라며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야 한다. 이러다 다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 총리는 "(자료 유출은 수사 외에) 공직자 기강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 총리는 박 의원과 문답 순서에서도 이와 관련해 "저는 어떤 부분이 수사 지휘로 읽혔는지 이해가 안 간다. 모든 면에서 다 수사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총리에게는 공직자 기강 문제를 볼 수 있는 감찰 권한이 있다. 법무부에서 한 의원에 대해 수사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한 의원은 이날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국회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했다"며 "그런데 어떤 사람이 한성숙 총리를 옹호하고 저를 공격하는 질문을 했다"고 적었다.

이어 "평소 기자 소속은 안 묻지만 질의 내용과 공격성이 이상해서 어디 소속 기자인지 물었다"며 "그러자 그 사람은 일반인이라고 답하고 계속 질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이후 해당 남성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연히 확인한 결과 그 사람은 국무총리실 소속 이 모 과장이었다"며 "기자인 척하다가 일반인이라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정말 황당하고 기괴한 일이다.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제기된 브로커 양 모 씨와의 관계 등에 대한 의혹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제명' 주장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한 의원에게 "오늘 페이스북에 총리가 수사지휘 한다고 올렸는데, 실제로 수사지휘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는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 총리가 한 의원의 김승원 후보자 관련 통화 내역 공개를 두고 "관계기관이 유출 경위와 위법 여부 등을 확인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힌 것을 겨냥한 질문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당시 해당 발언을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제부터 총리가 대놓고 수사 지휘를 하느냐"고 비판한 바 있다.

질문을 받은 한 의원은 "어제 이해식 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 (한 총리가) '관계 기관에 엄정한 확인을 지시하겠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해당 남성은 "그러니까 확인을 지시한 거지"라고 재차 말했다.

이에 한 의원이 "어디 기자인가"라고 소속을 묻자 남성은 "일반인"이라고 답했다. 이후 한 의원은 해당 남성이 국무총리실 소속 과장이라고 주장하며 신원을 공개하고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