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구공항을 대구~경주~안동을 잇는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에 선정했다. 내년부터 5개 관광권에 국비와 지방비 935억원을 투입해 국제선과 교통·결제, 관광 콘텐츠를 함께 키운다. 2029년 지방공항 입국객 500만 명이 목표다. 대구에는 반가운 기회지만 현실부터 직시(直視)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을 넘어 지방으로 빠르게 발길을 넓히는 동안 대구는 경쟁 도시들에 크게 뒤처져 있다. 올해 8월까지 부산 방문 외국인은 300만 명을 넘어섰는데, 대구는 10분의 1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당장 상반기 입국 외국인만 비교해도 김해공항 101만 명, 대구공항 5만7천여 명이다. 물론 도시별 관광객 집계 방식이 달라서 절대 비교는 어렵다고 해도 격차는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은 1천71만 명으로 사상 처음 1천만 명을 넘겼다. 2분기 서울 외 지역 방문율도 35%에 육박한다. 부산은 국제선과 숙박·미식·쇼핑·의료·축제로 연결해 독자적 여행지로 만들었다. 대구는 동성로와 서문시장, 의료관광 등 자원을 갖고도 외국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아직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구공항 입국 외국인이 상반기 대구에서 쓴 카드 소비액은 145억여원으로 13%가량 증가했다. 부산의 7천400억여원에 비해 미미하지만 대구의 방문객 증가율보다는 훨씬 높다. 사람만 오면 소비로 이어질 여지(餘地)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5대 관광권 선정을 계기로 국제선 증편과 함께 공항에서 도심과 의료관광으로 이어지는 체류(滯留) 동선을 만들고, 경주·안동과의 편리한 교통체계도 갖춰야 한다. 특히 경주는 김해공항 관광권에도 들어 있다. 대구 자체의 매력이 약하면 관광객은 김해공항으로 들어와 부산에만 묵고 경주를 찾는다. 대구가 그저 통과 지점으로 남을 수도 있다. 관광지 몇 곳을 더 만드는 정책이 아니라 외국인이 대구에서 하루 더 머물고 지갑을 열게 만드는 관광 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 5대 관광권 간판만 얻고 정작 관광객은 부산에 내준다면 허울뿐인 성과로 끝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