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20일 갤러리 코파
한국화가 홍원기와 서양화가 소선영이 부부화가로 함께 걸어온 36년의 시간을 한자리에서 펼쳐 보인다. 두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본 조네(Bonne Journée)' 전시가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갤러리 코파(대구 중구 재마루길 21-6 2층)에서 열린다.
프랑스어로 '좋은 하루'를 뜻하는 전시 제목처럼 이번 전시는 희로애락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작업을 통해 설렘과 행복을 이어온 두 작가의 삶과 예술을 보여준다. 같은 시간을 살아왔지만 서로 다른 시선과 조형언어로 구축해 온 작품세계를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홍원기의 작품은 2003년 프랑스 남부의 고도(古都) 툴루즈에서 1년간 체류하며 경험한 일상의 기억에서 출발한다. '장밋빛 도시'라 불리는 툴루즈의 붉은 벽돌 건물과 가론강, 퐁뇌프 다리, 생테티엔 대성당, 생세르냉 성당 주변의 벼룩시장 등 도시 곳곳에서 마주한 풍경과 흔적이 작품의 소재가 됐다.
특히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오래된 도자기와 열쇠, 빛바랜 벽지와 잡지, 포장지뿐 아니라 가족을 위해 구입한 악기의 영수증, 집주인과 주고받은 편지, 초콜릿을 감쌌던 금박 종이처럼 개인적인 삶의 흔적도 화면 안으로 들어온다.
작가는 이렇게 수집한 사물과 기억의 조각들을 콜라주로 재구성한다. 한때 일상의 일부였던 사소한 물건들은 본래의 쓰임에서 벗어나 시간과 기억을 품은 새로운 이미지로 되살아난다.
소선영은 자연에서 받은 감흥과 생명력을 화면에 담는다. 흘러가는 구름과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형형색색의 꽃처럼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는 자연의 순간에 주목한다. 거대한 풍경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꽃 한 송이의 작은 틈이나 흔들리는 나뭇잎 한 장에서 받은 인상을 확대하고 단순한 색과 형태로 재구성한다.
투박한 붓질과 거칠게 쌓아 올린 물감의 흔적은 소선영 작품의 특징이다. 완결된 형태를 만들기보다 화면 곳곳에 미완의 공간을 남겨두면서 끊임없이 생성하고 소멸하며 순환하는 자연의 속성을 표현한다. 자유롭게 흩어지고 머무는 색과 형태를 통해 자연이 건네는 편안함과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갤러리 관계자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의 작업은 결국 평범한 하루 속에서 발견한 소중한 순간을 예술로 남긴다는 점에서 만난다"고 말했다.
홍원기는 영남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8대학 조형예술학과 석사, 툴루즈2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구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대구남구미술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소선영은 영남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툴루즈2대학에서 미술사를 수학했으며 툴루즈시립미술학교에서 디자인 연구 활동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