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폭 한풀 꺾였지만 주담대는 '들썩'…금융당국, 총량관리 지속

입력 2026-09-09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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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가계대출 2.6조 증가...전월 대비 3.8조 축소
주담대 4.3조 늘며 증가폭 확대...기타대출은 4개월 만에 감소 전환

서울 한 금융기관에 붙은 담보대출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서울 한 금융기관에 붙은 담보대출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8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 대비 절반 이하로 축소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은 이사철 수요와 맞물려 오름세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26년 8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8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6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인 7월의 증가폭(6조4천억원)과 비교해 축소된 수치다. 전년 동월 증가폭인 4조8천억원과 비교해도 오름세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는 기타대출의 감소 전환이 주효했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등의 뚜렷한 감소세에 힘입어 1조7천억원 줄었다. 전월(2조8천억원)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 주담대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전 금융권 주담대는 4조3천억원 늘어나며 전월 증가액인 3조6천억원을 웃돌았다. 은행권 주담대가 3조5천억원에서 4조원으로, 제2금융권이 1천억원에서 3천억원으로 일제히 늘어난 결과다.

업권별 가계대출 변동을 살펴보면, 은행권은 3조4천억원 증가해 전월(5조5천억원) 대비 오름폭이 둔화했다. 은행 자체 주담대가 2조9천억원,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이 1조1천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기타대출이 6천억원 감소세로 돌아선 영향이 작용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역시 상호금융권과 보험,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대출 감소세에 따라 8천억원 줄어들며 전월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한편, 금융위는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신진창 사무처장은 8월 주담대 증가의 원인으로 지난 5월 9일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전의 주택거래량 증가와 7월 및 8월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잔금대출 실행 확대를 지목했다.

기타대출에 대해서는 금융권의 자율관리 조치 효과로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한편으로는 가을 이사철 등 계절적 자금 수요와 8월 13일 발표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 대책에 따른 집단대출 별도 관리 등의 여파로 주담대 확대 추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기존에 시행된 이주비대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산정방식 합리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장래소득 인정기준 적용 활성화 등 세부 과제들이 차질 없이 운영되도록 일선 창구의 전산시스템과 여신심사위원회 관리를 주문했다.

또한, 신 사무처장은 금융권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취급 현황을 점검하고 은행권의 장기고정금리 상품 출시를 유도하는 등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주택공급 촉진과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 자금은 차질 없이 적시에 공급하되, 금융사별 가계부채 총량 관리 목표는 지속적으로 이행해 금융 건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