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일상화] 명품 줄이고 외식도 먹을 만큼만…'최소 소비족' 확산

입력 2026-09-09 19:49:08 수정 2026-09-09 19: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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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식료품과 외식비를 포함한 저소득층의 식비 부담이 중산층·고소득층보다 더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난 3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2분기 식료품과 외식비를 포함한 저소득층의 식비 부담이 중산층·고소득층보다 더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난 3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대구 소비자들의 지출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소비 자체를 끊기보다 가격과 필요성을 따져 지출 규모를 줄이는 이른바 '최소 소비'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백화점에서는 고가 상품 소비가 주춤하고, 음식점에서는 추가 메뉴를 줄이는 등 지갑을 여는 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졌다.

지역 백화점에서는 고단가 상품을 중심으로 소비 둔화가 감지된다. 대구 한 백화점의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월 5%대, 9월 1~2%대 증가했고 매출도 소폭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상반기보다 매출 증가세는 둔화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없어 가전·가구 부문이 영향을 받고 있고, 명품 등 고단가 상품 소비도 다소 둔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추석 대목을 앞둔 외식업계에서는 여러 메뉴를 넉넉하게 주문하기보다 먹을 만큼만 시키는 소비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 관계자는 "한두 달 전에는 지금보다 나았는데 추석을 앞두고도 9월 들어 장사가 더 안 된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손님들도 예전처럼 넉넉하게 주문하기보다 남기지 않을 만큼 알뜰하게 먹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지회 지부장 회의에서는 9월 들어 매출이 8월보다 20~30%가량 줄었다는 업주들의 호소도 잇따랐다. 공식 집계치는 아니지만 외식업계가 체감하는 경기 악화를 보여준다.

외곽 상권의 어려움은 더 크다. 대구시지회 관계자는 "팔공산 등 외곽 지역에서는 장사가 안 되는 데다 인건비 부담까지 커 문을 닫은 식당들이 있다"며 "식당을 운영하면서도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병행하는 업주들도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전통시장에서도 가격을 먼저 확인하고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도 예년과 같은 대목 분위기를 찾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통시장은 소비를 실제 구매로 연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시상인연합회는 오는 10월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온누리상품권을 환급하는 소비 촉진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농축산물·수산물 등에 집중됐던 환급 대상을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 품목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대구시상인연합회 관계자는 "기존에는 환급 혜택이 일부 품목에 집중돼 다른 품목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웠다"며 "품목 제한을 없애 시장 전체의 소비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