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중심 영화 흥행 넘어 하나의 문화현상된 F1
작년 시즌 기준 유입팬 절반 이상이 '35세 미만'
한계 도전·팀워크·예측불허 변수 등 관전 포인트
넷플릭스 다큐 '본능의 질주', 입문 필수 콘텐츠
4연속 챔피언 맥스, 17일 이색 카트 레이스 생중계
실제 그랑프리는 각본 없는 레이스로 열정·짜릿함 선사
지난해 극장가에서 뜻밖의 문화현상을 일으킨 영화가 있다. 바로 시속 300㎞를 넘나드는 레이싱 머신과 굉음을 앞세운 'F1 더 무비'다. 세계 3대 스포츠로 불리지만, 국내에서는 일부 모터스포츠 마니아들 사이에서 즐기던 포뮬러 원(F1)이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타고 젊은 세대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탑건: 매버릭'의 조셉 코신스키 감독과 브래드 피트, 음악감독 한스 짐머가 뭉친 이 영화는 한때 촉망받던 드라이버 소니 헤이스가 최하위권 팀으로 복귀해 다시 레이스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다. 압도적인 속도감과 팀원들의 동료애에 한때 속도를 잃었던 인물이 다시 달릴 이유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더했다.
영화 흥행을 계기로 실제 그랑프리로 이어진 응원 팀과 드라이버를 찾아 나선 Z세대 팬들도 늘었다. F1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25 시즌 전 세계 팬은 8억2천700만 명으로 전년보다 12% 늘었으며, 전체 팬의 43%가 35세 미만이다. 새롭게 유입된 팬 가운데 35세 미만은 57%에 달했다. 또 매해 경기장을 찾는 관중 수도 역대 최대를 경신하고 있다.
이 스포츠의 재미는 단순히 '누가 가장 빨리 달리는가'에만 있지 않다. 차량의 성능부터 타이어와 피트스톱(경기 중 타이어 교체 등을 위한 정차) 전략, 날씨와 사고, 드라이버의 순간적인 판단까지 수많은 변수들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극한의 환경에서 한계에 도전하는 드라이버 뒤에는 엔지니어와 전략가, 피트 크루 등 팀의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움직이는 팀이 있다. 개인과 팀의 경쟁이 동시에 펼쳐지는 만큼 시즌마다 최고의 드라이버와 팀을 각각 가리는 것도 특징이다.
올해 2026 시즌에는 11개 팀, 22명의 드라이버가 챔피언십을 놓고 경쟁한다. 좋아하는 팀이나 드라이버가 생기고 나면 각 팀의 전략과 경쟁 구도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영화로 F1에 관심이 생겼다면 다음 콘텐츠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작품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F1: 본능의 질주'다. 넷플릭스와 F1이 공동으로 제작한 '본능의 질주'는 화려한 레이스 장면 뒤 드라이버와 팀의 이야기를 밀착해 보여준다. 우승 경쟁뿐만 아니라 드라이버 간 라이벌 구도와 이적, 팀 내부의 갈등과 희비를 담아 F1 입문 필수 콘텐츠로 꼽힌다. 헬멧 속 얼굴조차 낯설던 드라이버들의 성격과 관계를 알게 되고, 각 팀이 한 시즌을 어떻게 버티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실제 경기에서 응원할 팀과 선수를 찾기 쉬워진다.
이달에는 F1의 속도와 추월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도 찾아온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7일(목) 오전 1시(한국 시각) F1 월드 챔피언 맥스 베르스타펜의 레이싱 프로젝트 '맥스 vs 100(MAX vs 100)'을 생중계한다. 2021년부터 4연속 F1 월드 챔피언에 오른 베르스타펜이 맨 뒤에서 출발해 100명의 드라이버를 추월하는 고카트 레이스를 펼치는 이벤트다.
무대는 1950년 최초의 F1 월드 챔피언십 경기가 열린 영국 실버스톤이다. 어린 시절 카트로 레이싱의 기본기를 익힌 베르스타펜이 자신의 출발점으로 돌아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이번 레이스에는 베르스타펜이 소속된 팀 레드불 선수들을 비롯해 게이밍 인플루언서와 소셜미디어 크리에이터, 스트리머 등도 참가한다. 게임에서 착안한 화면 그래픽과 시네마틱 드론 촬영 등을 활용해 기존 모터스포츠 중계와는 차별화된 시청 경험도 선보일 예정이다. 중계는 영어로 진행된다.
영화와 다큐멘터리, 새로운 콘텐츠까지 모두 즐겼다면 이제 실제 그랑프리를 만날 차례다. F1을 보다 보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언제 이렇게 뜨거운 열정을 쏟아본 적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제 레이스가 선사하는 짜릿함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