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실트론 매각 보상 놓고 노사 충돌…추석 연휴 라인 가동 거부 초강수 나오나

입력 2026-09-08 1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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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매각 보상안 4.8% 제시…현장 반발 확산
일부에선 "추석 연휴 라인 가동 거부" 목소리까지
실트론 노조 "SK가 책임 있게 답해야 할 차례"

SK실트론 노동조합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고용안정 명문화·근로조건 완전승계·합리적이고 정당한 보상 등 3대 핵심사항 촉구하고 있다. SK실트론 노동조합 제공
SK실트론 노동조합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고용안정 명문화·근로조건 완전승계·합리적이고 정당한 보상 등 3대 핵심사항 촉구하고 있다. SK실트론 노동조합 제공

SK그룹이 SK실트론 지분 70.6%를 두산에 약 2조3천억원에 매각하기로 확정한 가운데 고용 승계와 보상 조건을 둘러싼 노사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사측이 최근 내놓은 수정 보상안에 사내 구성원들이 반발하면서 추석 연휴 24시간 라인 가동을 전면 거부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8일 노동계와 SK실트론 임직원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200여명 규모 상경 집회가 열린 직후 사측 교섭단은 매각 보상 수정안을 제시했다. 기존 매각대금의 2.6%에서 2.2%포인트를 올린 '총 4.8%' 규모다. 3천600여명 임직원으로 나누면 1인당 수령액은 4천만원대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 안이 사내 게시판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알려지자 현장 민심은 거세게 들끓었다. 2017년 LG실트론 인수 당시 1조원대였던 기업가치를 현금 환산 3조3천억원, 부채를 합산한 총 기업가치 6조원대로 3~5배 끌어올린 주역들에게 턱없이 미흡한 보상이라는 주장이다. 직원 900명 미만인 영주 SK스페셜티 매각 당시 비율 2.6%를 직원 3천600여 명인 대형 사업장에 그대로 대입해 인당 몫을 반토막 냈다는 성토도 이어졌다.

구성원들의 위기감은 미래 생존권과도 직결돼 있다. 두산은 이번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약 1조5천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융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SK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두산 체제에서는 차입 금리가 뛰어 이자 비용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현장 직원들 사이에서는 반도체 호황으로 흑자를 내더라도 차입금 변제에 자금이 우선 충당돼 매년 받던 성과급이 향후 수년간 크게 줄거나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측이 차입금 증가로 재무 상황이 나빠져 원하는 수준의 보상을 다 줄 수 없다는 논리를 펴며 인수 부담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려 한다"는 현장 불만도 더해지는 형국이다.

특히 두산이 실트론을 독립 자회사가 아닌 지주사 등으로 흡수합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고용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단순한 위로금 다툼을 넘어 흡수합병 차단과 단체협약상 고용안정 문서 명문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1년 반 동안 누적된 매각 피로감 속에 사내에서는 이번 추석 연휴 근무 거부 불사 여론까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SK 측은 "위로금 안은 경영 환경과 재무 상황, 구성원 보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마련했다"며 "확정안이 아닌 만큼 노조와 계속 교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