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주택가격소득비율(PIR)이 6년 만에 하락해 6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2020년 수준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적 지표 하락은 내 집 마련 부담 줄었다고 해석될 수 있으나, 지역 부동산 업계는 이를 가격 급락에 따른 착시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8일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기준 대구 전용면적 84㎡타입 아파트 매매 PIR은 8.9년, 전세 PIR은 5.4년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매매 PIR 9.3년, 전세 PIR 6.6년으로 6대 광역시 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매매 PIR은 부산(10.3년)과 인천(9.8년)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아졌고, 전세 PIR은 광주(5.5년)보다 낮아졌다.
타 광역시인 부산, 인천, 대전, 광주, 울산의 매매 PIR이 동기간 모두 상승한 반면, 대구만 홀로 0.4년 줄었다.
신규 입주 아파트 중심의 고가 단지 유입에도 지표가 내려앉은 주요인으로 수년간 이어진 아파트 가격의 가파른 하락세와 미분양 적체가 꼽힌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2025년 가격 바닥권 진입 평가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시장 변곡점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달구벌대로와 화랑로 등 일부 선호 입지에서 거래량과 가격이 반등했으나, 대구 전역으로 확산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PIR 하락을 단순한 시장 회복이나 부담 완화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본격적인 반등 여부는 지표 착시에서 벗어나 거래량 증가세의 지역 전반 확산과 가격 상승 연동 여부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