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표이사 앞둔 엑스코, 마이스 유치 위한 '제3전시장' 건립 과제로 떠올라

입력 2026-09-07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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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인근 '부산 벡스코' 제3전시장 착공 내년 상반기 계획…현재 실시단계
컨벤션센터 관광 인프라 기능…엑스코 3전시장 확충 없으면 부산과 관광 지표 더욱 벌어질 우려

엑스코 전경. 대구시 제공
엑스코 전경. 대구시 제공

새 수장 체제를 앞둔 대구 엑스코의 핵심 과제로 '제3전시장' 건립이 떠오르고 있다. 부산 벡스코 등 전국 주요 컨벤션센터가 잇따라 몸집 키우기에 나선 가운데, 대구는 추가 확장 계획이 없어 대규모 행사 유치 경쟁에서 뒤처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컨벤션센터가 외부 방문객 유입을 견인하는 인프라라는 점에서 추가 전시장 확보가 지연될 경우 지역 관광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특히 시설 규모·참관객 수에서 경쟁 도시들과 이미 격차가 벌어진 만큼, 새 경영진이 추가 전시장 건립 등 중장기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찌감치 나오고 있다.

◆ 부산은 제3전시장 착공 눈앞…대구와 격차 더 벌어진다

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현재 엑스코 신임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치러진 면접에서 적격자가 선정되지 않아 재공모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이달 내로 새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수장 출범을 앞두면서 지역 마이스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엑스코 제3전시장 추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대구와 지역 간 행사 유치 경쟁이 치열한 부산 벡스코가 제3전시장 건립에 속도를 내면서 위기감은 한층 커졌다.

부산시에 따르면 벡스코 제3전시장은 현재 실시설계 단계를 밟고 있다. 해당 절차가 끝나는 내년 상반기부터 2천900억원을 들여 착공 예정이며, 연내에는 본 공사에 앞서 가시설물 설치를 계획 중이라는 것이 부산시의 설명이다.

제3전시장이 완공되면 벡스코의 전체 전시장 면적은 현재 4만6천380㎡에서 약 6만4천㎡로 늘어난다. 현재 3만7천183㎡인 엑스코와의 격차도 기존 9천여㎡에서 2만6천㎡ 안팎까지 벌어지게 된다.

시설 규모뿐 아니라 전시회 개최 건수에서도 대구와 부산의 격차는 이미 뚜렷하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의 '전시산업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엑스코에서 열린 전시회는 65건으로, 벡스코(95건)보다 30건 적었다. 국내·해외 참관객 수도 엑스코는 76만7천337명에 그쳐 벡스코(126만2천651명)와 약 50만명 차이를 보였다.

컨벤션센터가 전시·회의뿐 아니라 외국인 방문을 끌어들이는 관광 인프라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향후 두 지역의 외국인 관광객 격차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지난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2만7천여명인 반면 부산은 364만3천여명으로 집계됐다. 대구는 전체 방한 외국인 수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시도별 방문율을 적용하고, 부산은 입국자와 타지역 경유 방문객을 합산하는 등 산출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두 지역의 관광객 규모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벡스코에 추가 전시장이 들어서면 그 차이는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전국 컨벤션 인프라 확장전…"엑스코, 전시장 6만㎡으로 끌어올려야"

매일신문 DB
매일신문 DB

문제는 부산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국 주요 컨벤션센터들이 앞다퉈 신·증축에 나서면서 국내 마이스 인프라 경쟁 자체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경기 고양 킨텍스는 제3전시장을 추가해 전체 전시면적을 17만8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 잠실에는 8만9천㎡ 규모의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이 새로 들어서며, 코엑스도 리모델링을 통해 전시면적 5천㎡를 추가 확보한다. 인천 송도컨벤시아 역시 확장을 위한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엑스코는 지난 2021년 1만5천24㎡ 규모의 동관을 신설한 이후 확장 계획이 없는 상태다. 주요 전시장들의 신·증축이 마무리되는 2028~2030년에는 현재 국내 상위권인 엑스코의 위상이 5~6위권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시장 규모는 단순한 시설 순위를 넘어 대형 행사 유치 경쟁력과 직결된다. 참가기업이 늘어나는 전시는 그만큼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고, 국제회의 등 대규모 행사 주최 측 역시 참석자 수에 걸맞은 보다 넓은 시설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성장한 전시회의 몸집을 키우는 데도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 대구가 강점을 가진 소방안전엑스포와 그린에너지엑스포, 기계대전 등을 전국 규모로 확대하거나 유사 행사를 통합해 시너지를 내려면 충분한 전시면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전시장 확충이 늦어질 경우 다른 지역 컨벤션센터에 빼앗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대형 전시시설을 앞세운 수도권으로 지역 행사가 옮겨간 전례도 있다. 과거 대구에서 열렸던 한국정보디스플레이전은 킨텍스 개장 이후 한국전자전, 반도체대전과 동시 개최하는 형태로 수도권으로 이전했다.

엑스코 내부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시면적을 6만㎡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등 추가 전시장 신설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현재보다 약 3만㎡를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규모다. 1만5천㎡ 안팎의 전시동 2개를 추가로 조성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엑스코 관계자는 "컨벤션센터 확장은 계획 수립부터 완공까지 통상 5~10년이 걸리는 만큼 다른 지자체의 확장 속도를 고려하면 3전시장 논의를 지금 시작해도 이른 편이 아니다"며 "부지 선정은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민감한 사안이어서 구체적으로 확정하기 어렵지만, 유통단지 내 마이스 특구 조성과 엑스코선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후보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