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기술 발전에... ISBN 발급도 13.5% 증가
도서관 글쓰기 강좌 '초스피드 마감'…정원 늘려달라는 요청도
"교정·교열 거치지않은 개인 출판물 품질·유통 고민해야"
최근 도서관 곳곳에서는 출판 경력이 전혀 없는 일반인들의 책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전문 작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출판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누구나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내는 'DIY(Do It Yourself) 출판' 바람이 불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바탕에는 POD(주문형 소량 출판)와 디지털 인쇄 기술의 발전이 있다. 필요한 부수만 제작할 수 있어 대량 인쇄에 따른 비용 부담이 줄었고, 개인도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자신의 책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국립중앙도서관에 따르면 2025년 국내 ISBN 발급 건수도 41만 9천534건으로 전년보다 13.5% 증가했다.
도서관의 글쓰기 프로그램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의 '시 창작 교실'은 수강 신청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정원이 찼고, 대기 정원 10명까지 단숨에 마감됐다. 도서관 관계자는 "수강 인원을 늘려달라는 요청도 있었다"며 "강좌를 수료한 뒤 실제로 개인 시집이나 동인지를 내는 수강생들도 더러 나온다"고 말했다.
달서구립 도원도서관에서도 글쓰기 강좌 '삶을 읽고, 글로 쓰다'가 매회 매진되는 등 글쓰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도원도서관 관계자는 "최근에는 직접 만든 개인 출판물들이 기증 도서를 통해 종종 도서관에 들어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은 기성 작가들의 출판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작가가 직접 1인 출판사를 세우고 자신의 책을 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출판 제작 방식이 간소화되면서 작가가 출판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과 SNS 확산으로 출판의 진입장벽이 낮아졌다고 분석한다. 김은경 프리랜서 편집자는 "글쓰기 강좌와 개인 브랜딩이 활발해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드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독자 팬덤이 없는 1인 출판은 유통과 서점 노출의 벽을 넘기 쉽지 않다. 전문적인 편집이나 교정·교열을 거치지 않은 책이 많아지면 품질 격차와 독자들의 피로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최대 독립출판 축제인 '2026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이 11~13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다. 독립출판 창작자와 출판사 등 221팀이 참여해 책과 창작물을 선보이며, 북토크와 워크숍 등도 마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