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시, 5일 연장 승부서 극적인 마무리 성공
시즌 중 합류 후 부진 털고 적응, 불펜에 활력
이젠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미야모리 사토시가 위기 때 세울 만한 불펜으로 거듭나고 있다. 부진을 털어내고 조금씩 안정을 찾는 모양새. 프로야구 선두 싸움 중인 삼성 불펜에 괜찮은 카드가 하나 더 생겼다.
5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 LG 트윈스의 경기 연장 11회말. 삼성 덕아웃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11회초 강민호의 적시타에 힘입어 4대3으로 앞섰기 때문. 다만 마지막 한 이닝, 한 점을 지켜야 할 투수가 문제였다. 마무리 김재윤은 이미 2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줘 더 던지기 어려웠다.
삼성의 선택은 미야모리 사토시. 절체절명의 순간, 이제 리그에 막 적응하기 시작한 투수가 마운드에 섰다. 박해민의 기습 번트와 수비 실책 탓에 사토시가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오스틴 딘을 내야 땅볼, 송찬의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특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순간이 인상적이었다. 사토시는 순간적으로 몸을 쭉 뻗어 자신의 왼쪽으로 튀어 나가는 타구를 잡았다. 하지만 1루수에게 송구하지 않았다. 공을 든 채 1루로 전력 질주, 자신이 직접 베이스를 밟아 길었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사토시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마지막에 땅볼이 내 앞으로 날아왔을 때 정말 심장이 철렁했다. 공을 잡는 순간 무조건 내가 직접 (1루까지)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있는 힘껏 달렸다"고 했다. 그만큼 위험한 순간이었고, 긴장도 많이 했다는 얘기다.
그럴 만했다. 경기 상황뿐 아니라 사토시 자신의 처지도 절박했다. 기존 아시아쿼터 선수 미야지 유라(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87) 대신 영입됐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첫 두 경기에서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조금씩 흐름이 좋아졌지만 중용되긴 어려워 보였다.
그럼에도 박진만 감독은 사토시를 믿었다. 그는 "구위가 꽤 괜찮은 투수다. 제구도 그리 불안하지 않다. 부담이 적은 상황에 올려 리그에 적응하도록 할 것"이라며 "시간이 좀 지나면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5일 사토시는 박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사토시의 연봉은 3만8천달러(약 5천100만원). 이적료를 포함해도 7만3천달러다. 1억원이 채 안된다. 일반적인 외국인 선수 계약에 비하면 꽤 적은 금액. 이에 비해 삼성이 5일 얻은 건 더 크다. 연장 승부에서 이겨 선두를 탈환했다. 승부처에서 활용할 불펜 요원이 늘었다는 것은 더 큰 소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