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는 지구 대기권의 기온이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다. 이에 대한 관심은 19세기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1950~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증가하면서 인간활동이 지구 기후를 변화시킨다는 우려가 본격화되었고, 198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국제협의체(IPCC) 출범을 계기로 지구 온난화는 인류 공동의 국제적 과제로 자리 잡았다.
지구 온난화의 주 원인은 산업화 이후 급증한 온실가스다. 화석연료 연소에서 발생하는 CO₂를 비롯해 축산 · 논 농사의 메탄(CH₄), 농업 과정의 아산화질소(N₂O), 산림 훼손 등이 온난화를 가속하고 있다.
그 결과 폭염과 열대야, 해수면 상승과 해안 침수, 생태계 훼손, 식량 · 물 부족, 온열 질환 등 자연환경과 인간의 삶 전반에 걸쳐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세계 평균 해수면 상승률도 1993~2011년 연평균 2.65㎜에서 2012~2025년 4.75㎜로 빨라졌다(세계기상기구, State of the Global Climate. 2025).
기후 변화에 따른 폭염은 스포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온은 선수의 경기력을 떨어뜨리고 선수와 관중의 온열 질환 위험을 높이므로 경기의 시기 · 시간 · 장소를 재검토해야 한다.
실제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은 여름에서 11~12월로 개최시기를 변경했다. 도쿄올림픽은 경기시간 조정과 냉각시설 · 수분공급 강화로 폭염에 대응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도 고온지역 경기를 늦은 시간이나 야간에 배치하는 등 기후조건을 고려하였다.
우리나라 스포츠계 역시 폭염에 대비해 경기 일정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야구 · 축구 등 야외 프로스포츠부터 여름철을 피해 봄 · 가을 중심으로 분할 운영하고, 실내종목도 동계에만 고정하기보다 계절과 경기 환경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가 여름에 정규시즌을 운영하는 것은 실내경기의 특성과 남자프로농구(NBA)와의 시즌 분리를 고려한 사례다.
기후 변화는 이제 스포츠의 경기력과 흥행을 넘어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다. 따라서 종목단체 간 상생과 협력, 방송사의 유연한 편성을 바탕으로 '기후 위기 맞춤형 스포츠 스케줄링'을 마련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스포츠가 기후변화에 답해야 할 때다.
김동규 전 영남대 스포츠과학대학원 초대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