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와 과일, 통조림이 차지하던 편의점 추석 선물 목록에 올해는 로봇이 등장했다. 사람처럼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3천만원을 넘고, 금메달과 골드바, 900만원대 와인도 편의점에서 주문할 수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 추석 선물 가운데 가장 비싼 로봇은 CU가 내놓은 3천100만원짜리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다. 399만원짜리 로봇 개와 AI 바둑 로봇도 선물 목록에 올랐다. GS25도 550만원짜리 휴머노이드 로봇 '리쿠'와 158만원짜리 바둑 로봇 '센스로봇고', 11만원짜리 AI 대화형 로봇 키링 등을 내놨다.
로봇만 있는 것은 아니다. CU는 골드바를 비롯한 순금 상품 12종을 마련했고, GS25는 안중근 의사 금메달과 이중섭 작가의 작품을 활용한 은메달 등 금·은 제품 15종을 판매한다.
900만원대 프리미엄 와인도 추석 상품에 포함됐다. 세븐일레븐은 헬로키티 키링·카드지갑·캐리어 등 캐릭터 굿즈를, 이마트24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한우와 '붉은 말의 해' 기념 골드바 등을 준비했다.
얼핏 화제성을 노린 '전시용 상품'처럼 보이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추석 편의점에서 7천500만원짜리 위스키가 판매됐다. CU 관계자는 "일부 제품의 경우 인터넷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어 의외의 수요가 붙기 때문에 보여주기식 진열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가 이색 상품을 꾸준히 내놓는 배경에는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려는 전략도 있다. CU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2024년 12.4%, 지난해 27.5% 증가했고, 올해도 추석 26일 전 기준 전년 같은 시점보다 104.9% 늘었다. 한우·과일 중심이던 명절 선물이 로봇과 금, 캐릭터 상품 등으로 넓어지면서 편의점이 새로운 상품 수요를 시험하는 창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