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날씨 속 가족 손 잡고 참여
"삶의 끈 놓지 않길" 염원
눈에 띄게 날이 선선해졌지만 8㎞를 두 발로 걷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생명 존중'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흰옷을 입은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5일 오후 6시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동편광장 일대에서 '2026년 제19회 생명사랑밤길걷기 캠페인'이 열렸다. 오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행사는 매일신문과 사회복지법인 대구생명의전화가 공동 주최하고, iM금융그룹과 iM사회공헌재단이 특별 지원했다.
올해 걷기 코스는 총 8㎞다. 대한민국 청소년 자살률을 상징하는 거리로 정해졌다. 참가자 약 3천명은 대구스타디움 동편광장을 출발해 대구간송미술관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뒤편을 거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를 걸었다.
어스름이 내리앉은 저녁, 삼삼오오 모인 가족과 친구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발걸음을 맞췄다. 서로의 어깨를 다독이며 걷는 시민들의 행렬은 끝없이 이어졌다.
배준혁(15) 군은 친구들과 부모님의 손을 잡고 행사에 참여했다. 배 군은 "걷기 운동도 하면서 생명 존중이라는 가치도 되새길 수 있어 참가했다"며 "친구들과 긴 길을 함께 걸으며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두 아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박성진(45) 씨는 "날씨도 선선해지고 있는데 취지가 좋은 행사가 있어 가족들과 함께 왔다"며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이 있다. 삶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꼭 이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개회식에는 김형곤 대구생명의전화 대표이사와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조재구 대구남구청장, 김석표 대구사회복지협의회 회장, 한기봉 대구시 복지정책과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했다.
이들은 출발선에 선 참가자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우리 사회에 생명 존중 문화와 따뜻한 위로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원했다.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은 "하나의 생명은 하나의 우주라고 하는데, 소중하게 태어난 아이들이 힘들게 세상을 떠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며 "매해 생명의 끈을 놓는 학생의 숫자가 조금씩 줄어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자원봉사자의 마음으로 오늘 참석한 모든 분이 주변에 따뜻한 말과 시선을 건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