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부부, 두 차례 지방선거 핵심 역할…후보 심사·발굴까지
일부 인사 당직→보좌진→공직후보 이동…"정치교체와 배치"
2022년에 급증한 당 수입…재정 내역 공개 요구도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배우자 박기홍 씨가 기본소득당의 2022년과 2026년 지방선거에서 각각 선거 지휘와 후보 심사·발굴 등 주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인사들이 당직과 용 후보자 의원실 보좌진, 공직후보를 오간 사례도 확인돼 야권에서는 '회전문 인사·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3일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에 따르면 용 후보자는 2022년 지방선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박 씨는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자격심사위원을 각각 맡았다.
박 씨는 서울시장 등 광역단체장 후보 신청자 5명과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 신청자 16명의 자격심사에 참여했다. 당시 광역단체장 후보 5명은 모두 당대표·전국운영위원·시도당 책임자 등 주요 당직을 맡고 있었다.
일부 후보들은 선거 이후 주요 당직을 맡았다가 다시 선거에 또 출마했다. 2022년 서울시장 후보였던 A씨는 이후 중앙당 주요 당직을 거쳐 2026년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경기지사 후보였던 B씨도 중앙당 홍보실장을 거쳐 2026년 안산시의원 후보로 나섰다.
의원실에서도 비슷한 인적 이동이 확인됐다. 용 후보자 보좌진 9명 가운데 최소 5명이 기본소득당 주요 당직 또는 지역조직 책임자 경력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인사는 당직·보좌진과 공직후보를 오가며 활동했다.
야권에서는 재출마 자체가 아니라 공직후보·당직·보좌진의 기회가 기존 인사들에게 반복적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문제 삼고 있다. 기본소득당이 창당 당시 '정치교체·세대교체'를 내세웠다는 점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구조는 최근 지방선거에도 되풀이됐다. 2026년 지방선거에서도 용 후보자는 당대표·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박 씨는 전략기획부총장·지방선거기획단장을 맡았다. 2022년에는 용 후보자가 선거를 지휘하고 배우자가 후보를 심사했으며, 4년 뒤에는 용 후보자가 다시 선거를 지휘하고 배우자가 후보 발굴을 담당한 것이다.
사실상 부부 주도로 당이 운영된 만큼 재정 내역도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본소득당 공개자료에 따르면 창당 후 첫 전국 단위 선거가 있었던 2022년의 수입은 약 27억원으로 전년 약 13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는 2022년 정당 회계보고 세부내역이 공개돼 있지 않아 당 차원의 소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성평등위 관계자는 "정치교체와 후보 발굴을 내세웠지만 용 후보자 부부가 선거 지휘와 후보 심사·발굴을 이어가고 일부 인사들은 당직·보좌진·공직후보를 오가는 회전문 구조를 보였다"며 "정치 참여 기회가 일부 인사에게 반복적으로 집중된 것은 아닌지 후보선정과 인사 과정, 정치자금의 구성과 집행 내역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