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 확정 후 경주 관광지 입장객 17.7~18.9% 증가 추정
안동·포항 내국인 관광 확산은 아직 제한적
2024년 6월 경주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확정된 이후 지역 관광지 입장객과 관광소비가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후광효과가 계속 유지되지는 않는 만큼 올해와 내년을 경주의 관광 수요를 경북 전역으로 확산할 '골든타임'으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일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6 한국은행 경북 지역발전 세미나'에서는 이 같은 내용의 포스트 APEC 경북 관광 활성화 방안이 발표됐다. 김현학 국민대 교수와 설윤 경북대 교수, 권두휘 한국은행 조사역은 경주가 APEC 개최지로 확정된 2024년 6월을 기준으로 경주 관광지 25곳과 경북 비경주 관광지 283곳의 입장객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개최 확정 이후 경주 관광지 입장객은 비교 관광지보다 17.7~18.9% 더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안동과 포항의 관광 흐름을 활용해 APEC 개최 확정 효과가 없었을 경우의 '가상 경주'를 만든 합성통제법 분석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가상 경주의 추정치를 100으로 놓으면 실제 경주의 방문객 지수는 133.8, 소비지출액 지수는 153.9, 내비게이션 검색 지수는 220.3으로 나타났다. 각각 가상 경주보다 33.8%, 53.9%, 120.3% 높았다는 의미다.
APEC 개최 확정 효과는 외국인 관광객의 씀씀이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개최 확정 이후 외국인 관광소비액은 확정 효과가 없었을 경우의 추정치보다 130~13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준치를 100으로 놓으면 230~237, 즉 약 2.3배 수준이다. 다만 연구진은 분석 기간에 따라 증가 효과가 40.7~143.9%로 달라지는 만큼 단일 수치보다 외국인 관광소비가 증가한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주의 관광 수요가 주변 지역으로 번진 효과도 일부 나타났다. APEC 개최 확정 전후 안동·포항의 변화를 전주·강릉과 비교한 결과 두 지역의 내비게이션 검색은 21.6%, 외국인 관광소비는 26.1% 더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내국인 방문과 소비의 확산 효과는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선희 한국관광공사 지역개발실장은 "경북은 이미 강한 방문 수요를 체류·소비·지역가치로 전환하는 단계"라며 "자원을 경험으로, 경험을 체류와 소비로, 지역의 작은 성공을 경북 전체의 가치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