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도 없는데…경찰 수뇌부는 대거 물갈이, '기형적' 지휘체계 어쩌나

입력 2026-09-02 14: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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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도경찰청장 18명 가운데 14명 교체, 경찰청 및 국수본도 수뇌부 대거 바껴
유재성 이어 경찰청장 직무대행 맡는 김종철 신임 차장 "'기본원칙' 지킬 것"

경찰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이 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경찰청에서 이임식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이 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경찰청에서 이임식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청장이 1년9개월째 공석인 가운데 경찰 수뇌부가 대대적으로 물갈이됐다. 전국 시도경찰청장 18명 가운데 14명이 교체됐고, 경찰청 본청과 국가수사본부 주요 보직까지 대거 바뀌었다.

2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밤 하반기 치안정감·치안감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이 경찰청 차장으로 이동하면서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고범석 전남경찰청장은 서울경찰청장, 유승렬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은 인천경찰청장으로 각각 승진·이동했다.

경찰청 본청 주요 보직 인사도 크게 바뀌었다. 김성재 서울경찰청 치안정보부장이 경찰청 대변인으로, 송유철 서울경찰청 경무부장이 경찰청 기획조정관으로 각각 치안감 승진 임명됐다.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에는 유윤종 울산경찰청장, 미래치안정책국장에는 박현수 경찰인재개발원장, 범죄예방대응국장에는 김영근 광주경찰청장, 국제치안협력국장에는 김동권 경기북부경찰청장이 각각 임명됐다.

국가수사본부도 수사기획조정관에는 김광식 서울 관악경찰서장이, 수사국장에는 오승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이 각각 치안감으로 승진해 임명되는 등 수사 분야 전문인력을 전면 배치했다. 이외 경찰인재개발원장에는 손제한 치안감, 중앙경찰학교장에는 도준수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이 보임됐다.

이처럼 14만 경찰 조직의 지휘부 대부분을 한꺼번에 교체하면서 '수장 없는 경찰'의 기형적인 지휘체계가 더욱 선명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잇따른 부실수사와 경찰 기강 논란으로 조직 쇄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인사를 통한 문책과 쇄신은 이뤄졌지만, 정작 경찰 조직의 최종 책임자인 경찰청장은 또다시 직무대행 체제로 남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 경찰청장이 없는 상황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조직 개혁과 책임체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와 함께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이 출범하는 가운데 경찰 조직 내부 통제와 개혁 등 쇄신이 시급한 만큼 차기 경찰청장 인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종철 신임 차장은 이임식을 앞두고 취재진에 "경찰 수사·행정에 대한 국민 불신이 임계점을 넘어선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경찰 업무 전반에 걸쳐 '재설계'라고 표현할 정도로 하나하나 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조직이 정상 운영되고 주어진 소임을 다하려면 제일 필요한 게 '기본 원칙'인만큼 이를 지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