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의원직 사퇴하면 기본소득당 원외정당 돼…양해 구한다"

입력 2026-08-31 14:06:34 수정 2026-08-31 14: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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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사퇴 요구 사실상 거부
기본소득당, 용혜인 사퇴 시 국고보조금 포기해야 할 수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가 31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가 31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장관 임명 시 관례에 따라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31일 사실상의 거부 의사를 밝혔다. 본인이 사퇴할 경우 기본소득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으로써 얻은 비례의석을 잃고 원외정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용 후보자는 31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의원직 사퇴 관례와 관련해 조심스레 입장을 말씀드린다"며 운을 뗐다.

그는 "제 의원직 사퇴와 관련해 특권이나 혜택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여러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도 "연합정치의 제도적 공백으로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를 기본소득당이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 소속 유일한 국회의원인 제가 사퇴할 경우 기본소득당이 원외정당이 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의 결정이 당의 진로와 직결될 수밖에 없는 소수정당의 어려움에 대해 고개 숙여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용 후보자는 "당의 진로와 무관한 제 개인의 문제라면, 그리고 기본소득당의 의원이 저 혼자가 아니었다면, 의원직 사퇴 여부를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저는 차기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당에 이미 입장을 밝힌 바 있다는 점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또 "국민 여러분의 격려와 비판의 목소리 모두 겸허한 태도로 경청하고 고민하며, 인사청문회에서 성실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현역 비례 국회의원이 국무위원으로 임명될 경우, 의원직을 내려놓고 후순위자에게 기회를 넘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용 후보자의 경우 여권의 연합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 소속으로 금배지를 단 뒤, 현재는 기본소득당에 복귀한 상태다. 이 경우 용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원하는 후임자에게 의석을 넘기는 게 제도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특히 용 후보자의 사퇴로 기본소득당이 원외정당이 되면 정치자금법 등을 근거로 지급되던 국고보조금 등을 차기 총선까지 받기 어려워진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거론된다.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