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 현장 토론회 개최
전문가들 "AI 시대 논술·서술형 평가 확대 필요"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인간의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서술·논술형 평가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국가교육위원회와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6일 대구 라온제나 호텔에서 '국민과 함께 그리는 미래 대입제도'를 주제로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현장 토론회를 개최했다.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10년 뒤의 세상은 지금과는 다른 세상일 것"이라며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교수 학습 방법 등 교육 전반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김동진 국교위 대학입학제도특별위원회 위원은 "평가가 바뀌지 않으면 수업도 바뀌지 않는다"며 평가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은 "AI가 지식을 다루는 일을 상당 부분 대신하면서 인간의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력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며 "새로 배우고 유연하게 적응하는 힘을 길러주는 게 학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공적인 대입 제도 개편을 위해 '서두르지 않는 방식'과 '수업·평가의 일관성'을 꼽았다.
김 위원은 "과거 수많은 교육 정책들이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해 학교 현장에 혼란을 초래했다"며 "서술·논술형 평가에 대한 준비를 충분히 마친 뒤 제도를 시행하고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대입 순으로 순차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넓히고 창의적 사고를 키우라고 하지만 학교 현장은 여전히 배우고 싶은 과목이 아닌 등급 받기 유리한 과목을 선택한다"며 "배운 내용을 물을 수 있도록 수업과 내신, 수능을 하나로 엮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민석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교육인재분과장는 서술·논술평 평가 과정에서 AI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분과장은 "서술·논술형 평가의 당위성은 더 이상 논의 대상이 아니며 핵심은 채점"이라며 "교사의 채점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많은 답안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를 AI가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가 문항과 채점 기준을 설계하고, AI가 교육과정과 성취 기준을 분석해 이를 지원한 뒤 교사와 AI의 채점 결과를 비교·검증하는 방식"이라며 "학생 개인정보 보호와 AI 악용 가능성은 레드팀 테스트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만 평가 자체가 교육의 목표가 아닌 만큼 교사들은 AI로 절감한 시간을 학생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데 온전히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발제자의 발표 이후 참석자들은 10명 안팎의 소그룹으로 나뉘어 현재 대입제도의 문제점과 미래 대입제도의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국가교육위는 이날 논의된 현장 의견을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