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세이브 1위지만 홈·원정 편차 커
원정에선 철벽, 홈에선 평균자책점 6.11
박진만 감독, "마무리 김재윤, 믿는다"
'안방 호랑이'가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상징 동물이 사자여서 그런 게 아니다. 안방 대구에서 유독 약하니 하는 말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김재윤 얘기다. 프로야구 선두 싸움과 포스트시즌을 위해선 흐름을 바꿀 필요가 있다.
삼성은 29일 대구에서 KT 위즈를 4대2로 꺾었다. KT를 2위로 밀어내고 선두를 탈환했다. 둘 간 승차는 0.5경기.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도, 잠시라도 가장 높은 곳에 섰다는 건 기분 좋은 일. 그것도 안방에서 거둔 성과로 더 뜻깊었다.
특히 눈에 띈 건 삼성 마무리 김재윤의 투구. 이날 김재윤은 9회말 1사에서 등판해 두 타자를 삼진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간단히 처리했다. 빠른 공 구속은 최고 시속 147㎞까지 나왔다. 여기다 떨어지는 포크볼을 섞어 삼성의 승리를 지켜냈다.
김재윤은 현재 리그 세이브 1위(29개). 그 정도 수준인 마무리 투수들에겐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 상황일 수 있다. 하지만 김재윤에게는 쉽지 않은 일. 묘하게도 원정에선 '철벽' 마무리지만 안방에만 오면 흔들리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 호투가 더 반가웠다.
김재윤은 30일 경기 전까지 6승 5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묘한 건 원정과 안방에서 극과 극이라는 점. 원정에선 나무랄 데가 없다. 23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은 0이다. 24⅓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홈 경기가 문제다. 31경기에서 2승 5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6.11을 기록했다. 제2홈구장인 포항에서의 1경기(무실점)을 빼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만 따져보면 평균자책점이 6.33으로 더 나빠진다. 라팍에선 27이닝 동안 22피안타 15볼넷을 허용했다.
라팍은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불린다. 외야 좌·우중간 담장이 일반적인 곡선 형태가 아니라 직선인 탓이 크다. 이 때문에 좌·우중간과 홈까지 거리가 다른 구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편. 뜬 공이 나오면 투수들은 불안해 한다. 높은 공으로 승부하는 게 부담스러워진다. 김재윤도 그런 걸 수 있다.
박진만 감독도 고민하지 않는 건 아니다. 그는 "홈에서 압박감이 있을 수 있다. 다른 투수들도 라팍에서 좋은 결과를 낸 적이 없다. 타자들에겐 유리해도 투수들에겐 그만큼 어려운 구장"이라면서도 "세이브 1위 투수이고 우리 마무리다. 보직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했다.
삼성은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마무리가 흔들리면 목표를 이룰 수 없다. 김재윤의 실력이야 의심할 바가 아니다. 다만 박 감독의 얘기처럼 홈에선 피해간다는 느낌이다. 볼 배합만 봐도 그렇다.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낀다는 얘기다. 나쁜 흐름을 바꾸는 데는 깔끔한 호투가 최고. 그래서 29일 투구는 더 의미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