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 100조 가능성?"…삼성·SK하이닉스, 상반기에 벌써 11조 냈다

입력 2026-08-30 09: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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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합산 납부액 11조2천억원…전년 동기 대비 167% 급증
올해 실적 급증에 하반기·내년 납부액도 역대 최고 전망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납부한 법인세가 11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반기 기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반기·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반기 법인세 납부액은 각각 3조9천876억원과 7조2천207억원으로 집계됐다. 양사를 합하면 11조2천8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합산 납부액 4조1천906억원보다 7조177억원, 167% 증가한 수준이다. 2019년 상반기 기록한 12조6천614억원에 이어 역대 반기 기준 두 번째로 많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납부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천187억원에서 256% 늘었고, SK하이닉스는 3조719억원에서 135% 증가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종전 최고치였던 2019년 상반기 4조5천264억원을 넘어서며 자사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법인세 납부 기록을 새로 썼다.

양사 합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인 2019년 상반기 납부액에는 앞선 2018년 반도체 초호황기의 실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서버와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의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인 58조9천억원에 달했다. 같은 해 SK하이닉스도 20조8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효과가 본격화한 2024년 이전까지 최고 수준이었다.

통상 12월 결산 법인은 매년 3월 전년도 법인세를 확정 신고·납부하고, 8월에는 해당 연도 법인세를 중간 예납한다. 이에 따라 기업 실적과 실제 법인세 납부 시점 사이에는 일정한 시차가 발생한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법인세 납부액은 올해 상반기보다 향후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2천600여개 법인 가운데 중소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은 8월 중간 예납 시 해당 연도 상반기 실적을 가결산해 법인세를 산정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146조7천억원과 98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조4천억원과 16조7천억원보다 6~13배가량 증가했다.

향후 실적 전망도 가파르다. 최근 1개월 기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85조원, SK하이닉스는 266조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43조5천억원, 47조2천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9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8월 중간 예납분은 물론 내년 3월 납부할 올해분 법인세 역시 역대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법인세 합산 납부액 최고 기록은 2019년 15조6천387억원이다. 그러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11조2천억원을 넘어선 데다 하반기 실적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양사의 법인세 납부액이 1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추정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법인세 납부 기준이 되는 개별 기준 양사 합산 영업이익이 올해 500조~600조원에 이르고, 법인세 실효세율을 20%로 가정할 경우 가능한 계산이다.

다만 실제 납부액은 이보다 달라질 수 있다. 연구개발과 국내 투자 등에 따른 세액공제와 중간 예납 산정 방식 등을 반영하지 않은 단순 계산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시설투자와 연구개발비를 크게 확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관련 세액공제 규모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8월 중간 예납액은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산정되는 만큼 하반기 실적 비중이 큰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와 비교하면 실제 납부 규모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 성장이 수출과 투자, 고용을 넘어 세수 확대에까지 국가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업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유례없는 법인세 납부가 이어지면서 재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