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젊어서 고생 사서도 한단 말, 이젠 뺨 조심해야…나도 '꼰대'"

입력 2026-08-28 16: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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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가장 취약계층 돼…기회 적어 경쟁이 고통"
"정부 청년 정책, 공급자 편의대로 설계했는지 돌아봐야"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청년예산 언박싱 2027' 행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발표에 앞서 청년 예산과 주요 사업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년들을 마주한 자리에서 "제가 자라던 시절에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얘기를 하면 뺨을 (맞을까 봐)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청년예산 언박싱(개봉)' 행사를 주재하던 중 이같이 발언하며 "(청년층 사이에) 한번 넘어지면 다시는 못 일어난다는 불안감이 번져 있다"고 짚었다.

해당 행사는 청와대가 내년에 시행 예정인 주요 청년 지원 사업을 청년 세대에게 직접 소개한다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 최근 정부여당 안팎에서 2030 청년층의 지지세 대거 이탈 우려가 가중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직접 청년층과 소통하며 끌어안는 행보를 선보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 중 "사회가 변동성이 줄고 역동적 사회에서 안정적 사회로, 기회가 적은 저성장 사회로 바뀐 것이 원인"이라며 "사회 전체로 보면 발전이기도 하지만 구성원들로서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대별로 보면 청년층이 가장 취약계층이 됐다"며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이 전도양양하고 미래가 창창하니 기회를 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기회가 없다. 기회가 적어지니 경쟁이 고통이 되고, 친구가 전쟁의 대상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청년들에게 노력하라고 말하기에 앞서 노력한 만큼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 기회 중에 가장 중요한 게 경제적 기회"라고 주장했다.

또 "(이런 측면에서)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파이를 키우는 일이다. 경제가 상향 성장을 하도록, 하향 그래프를 상향 그래프로 전환하는 데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파이를 키워서 기회가 늘어나야 그 후에 이를 어떻게 공정하게 나눌지 고민하는 일이 실효적으로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의 정책이 과연 청년들의 필요에 의해 출발을 한 것인지, 공급자인 정부의 편의대로 설계해온 것 아닌지 모두 되돌아보고 과감하게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며 "내 아들딸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수백번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말하는 저도 가끔 우리 젊은 세대들과 얘기하다 보면, '나 역시 아무리 그래봐야 꼰대를 못 벗어나는구나'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며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개선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