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로 연속 인상 왜?…"물가 오름세 확산 방지"

입력 2026-08-27 16: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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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명목GDP·물가·기업심리지수 보고 10월 금리 결정

[그래픽] 한국은행 2026년 경제성장률 전망 변화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2026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 circlemi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인스타그램 @yonhapgraphics (끝)
[그래픽] 한국은행 2026년 경제성장률 전망 변화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2026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 circlemi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인스타그램 @yonhapgraphics (끝)

한국은행이 시장의 팽팽했던 전망을 깨고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물가 오름세가 더 확산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긴축의 강도와 기간을 줄이겠다는 판단이다. 신현송 총재는 이를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에 빗대 설명했다.

◆고물가에 '강한 시그널'

한은 금통위는 2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p) 올렸다. 금통위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22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 7연속 인상한 이후 3년 7개월 만이며, 역대 네 번째 연속 인상 사례다. 특히 인상 사이클을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백투백(연속 인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정의 출발점은 물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2월 2.0%에서 3월 2.2%, 4월 2.6%로 오른 데 이어 5월(3.1%)과 6월(3.2%) 두 달 연속 3%대를 나타냈다. 7월엔 2.8%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한은 목표(2.0%)를 크게 웃돈다. 한은이 중시하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7월 2.6%로, 2023년 12월(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성장세는 예상보다 강했다.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 2분기 0.6%로 견조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년 전보다 15.6% 늘어 1988년 1분기(16.4%) 이후 38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월 2.6%에서 3.3%로 0.7%p 올렸다. 2021년 5월(3.0%→4.0%) 이후 최대 폭 상향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1%에서 2.9%로 높였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2.7%, 내년 2.3%로 5월 전망을 유지했지만,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내년 모두 2.5%로 5월 전망(2.4%, 2.3%)보다 높였다.

신현송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등 거시경제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통화 정책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연속 인상은 관례에서 벗어난 조치였고, 그만큼 시장에 강한 시그널을 보냈다"고 말했다.

◆ 10월 금리 동결 가능

다만 추가 금리 인상이 곧바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 연속 인상한 만큼 실제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는 3.25%가 10개, 3.50%가 6개, 3.00%가 5개 분포했다. 중간값은 3.25%다.

신 총재는 이를 두고 앞으로 6개월 동안 열리는 네 차례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지금보다 한 번 정도 더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속 인상 이후에는 속도를 늦추면서 정책 효과를 점검하겠다는 신호다.

10월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로는 8~9월 물가와 2분기 명목 GDP, 기업심리지수가 꼽혔다. 특히 명목 GDP는 경제의 명목 규모와 부채 부담 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인 만큼 재정 확대와 가계·기업 부채 상황을 함께 살피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결국 10월 이후 금리 향방은 물가가 얼마나 빨리 안정되느냐와 강한 성장세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렸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인상 효과를 점검한 뒤 이르면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