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 전쟁 이후 연료 부족·리알화 사상 최저…이란 정부 "내부 불안 조장" 비난
미국의 봉쇄와 추가 제재 압박 속에 이란 수도 테헤란 주유소 앞에 수십 미터의 차량 대기 행렬이 형성됐다.
테헤란 중심부와 북부를 비롯한 시내 곳곳에서 연료가 바닥나 문을 닫는 주유소가 속출했으며, 1회 주유 한도는 20리터로 제한됐다. 전쟁 재발 불안과 유가 인상 가능성에 대비한 사재기 심리까지 겹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대기 행렬은 미국의 봉쇄와 기존 제재로 인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추가 제재 발표 이전부터 이미 길어지고 있었다.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과 리알화 가치의 사상 최저 하락으로 이란 시민들은 연료 이외의 생필품 구매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테헤란의 51세 택시 기사 마흐무드 차보시는 "곧 가격이 오를 테니 최대한 채워두겠다"며 "우유부터 파스타까지 지난 한 주 동안 사는 것마다 비싸졌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2026년 2월 28일부터 이란과 전쟁 상태에 돌입했으며, 이란 군사·정부 시설을 겨냥한 공습과 함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포함한 이란 고위 관리 다수를 제거했다. 이란은 세계 석유 무역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대규모 차질을 일으켰다.
이란 에너지 공급의 핵심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은 이란 전체 가스 생산량의 최대 70%를 담당한다. 이스라엘은 3월 7일 테헤란과 인근 카라지의 연료 시설을 공습했으며, 이란군이 사용하는 연료 저장소와 에너지 단지를 겨냥한 "중대한 타격"이었다고 밝혔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과 무장 세력 지원을 이유로 수십 년간 강도 높은 국제 제재를 받아왔으며, 중국에 대한 석유 수출이 오랫동안 경제적 생명줄 역할을 해왔다. 미국이 이 수출로를 차단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란 정부는 미국이 군사적으로 이란을 굴복시키는 데 실패하자 내부 불안을 조장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독일 마르부르크대학의 중동경제학 교수 모하마드 파르자네간은 "저항과 회복력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다"며 "시민들은 매일 구매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