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남은 600m 구간에 대해서 일반차량 통행을 허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27일 관련 토론회도 연다.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전국 최초로 지정된 이후 17년이 지났다.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고 보행(步行) 환경을 개선하는 데 일정한 성과를 거뒀지만, 도심 상권과 교통 여건은 크게 달라졌다.
특히 침체된 중앙로와 동성로 상권을 생각하면, 차량 접근성(接近性)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이 시민과 상인 모두에게 이로운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상인들의 전용지구 해제 요구를 '집단 이기주의'로 보는 시각은 경계돼야 한다. 고객이 접근하기 편해야 상권이 살아날 수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는 절박하다. 물론 일반차량 통행이 바로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차량이 통과하는 것과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가게를 이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반대로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고 해서 보행 중심 상권이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합리적 절충점(折衷點)을 찾아야 한다.
도시환경과 소비 행태는 17년 전과 크게 달라졌다. 온라인 소비가 확대됐고, 상권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인근 대규모 아파트 신축으로 교통 수요도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통행 제한을 무조건 유지하는 정책은 합리적이지 않다. 북측 450m 구간의 차량 통행 제한을 풀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 600m 구간까지 해제하는 방안을 전향적(前向的)으로 검토할 이유는 충분하다.
다만 해제가 무방비 상태의 '전면 개방'이면 곤란하다. 남은 구간은 보행량과 버스 통행이 많다. 꼼꼼한 교통안전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불법 주정차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버스 정류장 주변의 병목을 해소하고, 이면도로(裏面道路)도 정비해야 한다. 일부 통행 등 단계적인 방식으로 시행하면서 교통량과 보행 환경의 변화를 점검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해제의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자동차를 더 많이 다니게 하는 게 아니라, 접근성을 높여 시민과 상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공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